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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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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재고 바닥 치다…가스공사, 민간사와 물량 스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10 14:51

2017년 동절기 45일, 2016년 29일간 LNG 저장물량 안전재고 하회

LNG선(주)-1_평택

▲국내 LNG 저장물량이 2015~2017년 동절기 동안 안전재고 이하로 하회하는 등 수급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LNG기지에 정박해 있는 LNG 선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동절기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안정적 수급보다 카고 경제성과 재고관리에 치중하면서 LNG 수급에 차질을 빚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가 최근 공개한 LNG 수급예측과 재고관리, 부족물량 구매 적정성 점검 등을 위한 감사수행 결과를 보면 2015~2017년 동절기 LNG 재고관리, 구매활동에 있어 소극적 대처로 수급관리에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7년 동절기에는 40일 연속, 총 45일간 LNG 보유물량이 안전재고 이하로 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년 동안 상황을 살펴보면, 당시 LNG 안전재고가 최대 53만2079톤까지 밑돌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민간사와 LNG 저장물량 스왑(Swap)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LNG 물량의 유동성과 심각한 재고 부족은 또한 비경제적인 고가의 LNG 매입의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2016년 동절기의 경우 7일 연속, 총 29일간 안전재고 이하로 LNG 보유물량이 떨어진 바 있다.

감사결과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동절기의 경우 급격한 기온 폭의 대륙한파가 예고됐고, 주변국은 초과수요 등에 대비해 사전에 물량을 구매를 추진하고 있었다. 실제 국내 수요도 11월 중순에서 12월에 걸쳐 83만톤의 실적치 증가가 발생했다. 1월 이후부터는 기습한파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1월 중순 이후 이상 징후가 발생해 1차 수급전망이 수정되기 전까지 두 달여에 가까운 기간 동안 극동절기 하역물량 구매활동이 18.5카고에 그쳤다.

수요급증에 따른 재고 급감으로 수급에 대한 수정전망이 나오게 되면서 1차 수정 시 수요가 157만톤(26카고), 2, 3차의 경우는 총 91만톤의 수요증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공사는 1차 수급 수정계획이 나오기 전 기존 동절기 계획만을 기준으로 구매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물량구매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는 게 감사결과 드러났다.

기습한파 같은 이상기온과 기저발전소의 정비 지연은 그 정도가 문제일 뿐 이미 변수가 아닌 상수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동절기 절대적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구매에서부터 실제 하역까지 약 1.5∼2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보다 선제적, 능동적으로 스팟구매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월 28일부터 3월 21일까지 총 53일 동안 LNG 안전재고를 하회하는 수급상 저재고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시 수급위험 해소를 위해 스팟물량 추가 구매, 석탄발전소 출력상향, 기저발전소 및 중유발전소 가동, 국적선 고속운항, 야간하역 등 운영 가능한 긴급조치들이 취해졌다.

통상 LNG 스팟 구매는 국내와 세계 수급 시장상황에 따라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의 적시성과 신속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에 따라 적정한 수급관리를 위해서는 LNG 구매시점 및 가격 등 매매조건 결정 등에 관해 합리적 판단과 신속한 결단이 주효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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