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금융권 수신상품 금리 인상 ‘주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2019.01.10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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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사진.연합2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정부 주도의 정책금융 상품 중 하나인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당국이 분주한 가운데 금융권이 고민에 빠졌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 확대 및 추가 금리 인하를 앞둔 만큼 수신 상품 금리 인상을 섣불리 진행하기 힘들다는 볼멘 소리가 이어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 전반이 중금리 대출 상품 내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앞서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022년까지 전체 중금리 대출 누적 5조1000억원, 계좌수 약 6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케이뱅크 역시 올해 6000억원 이상의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사잇돌 대출 상품 판매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중금리 대출 상품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중·저신용자 대상인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대출 금리는 기존 대출 상품보다 높다. 하지만 중·저신용자에게도 합리적인 수준의 금리로 제공하는 대출 상품을 선보이자는 것이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상품 활성화 이유다.

이에 올해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3조4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목표를 제시한 만큼 금융권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 역시 앞두고 있다. 금융위가 발표한 중금리 대출의 평균금리는 은행 6.5%, 카드사 11%, 캐피탈 14%, 저축은행 16%이며 최고금리는 은행 10.0%, 카드사 14.5%, 캐피탈 17.5%, 저축은행 19.5%다.

그러자 금융권은 금리 인상기에도 쉽사리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로 예상되는 수익성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수신상품의 금리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속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권에서 수신상품의 금리를 기준 금리 인상에 계속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며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가 확대된다면 그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신 상품 금리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이 서민금융을 외치며 다소 급하게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적절한 속도에 맞춰 상품의 수익성이 고려되고 출시·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도 일정 부분 생기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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