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건설사 플랜트사업…삼성엔지니어링 나홀로 ‘선방 中’

이민지 기자 lmg2966@ekn.kr 2019.01.11 07: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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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2016년 흑자 전환 뒤 이익규모 키워
3년간 누적적자 1조 육박
기술경쟁력·리스크 관리하지 않으면 적자 계속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국내 플랜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 나 홀로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사업을 하는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 건설사 4곳의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만 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9년∼2010년 사이 플랜트사업 부문에서 중동 및 해외현장의 저가 프로젝트 수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2013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가 국내 주택사업 등으로 번 돈을 해외 플랜트사업 등으로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 플랜트사업이 건설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중 적자여파가 가장 컸다. 해외 플랜트사업만 해왔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보다 손실규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 회사는 2013년부터 약 3조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주요 사업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Shaybah)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 타크리어(Takreer) CBDC 정유 프로젝트, 미국 다우(Dow) 석유화학 프로젝트, 이라크 West Qurna 프로젝트 등으로 공기일이 지연되면서 회사에 적자를 안겼다.

이에 회사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원가율 관리를 통해 자본규모를 확보해 나갔다. 최근에는 유가 상승과 연관이 큰 화공플랜트 부문이 살아나며 회사 이익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회사는 2016년부터 700억원, 2017년 468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198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올해는 최근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 주력이 플랜트 사업부문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위해 플랜트 사업에 더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의 상황은 다르다. 이들 건설사 모두 선별수주를 지향하며 보수적으로 영업을 해 나갔지만 플랜트사업의 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 2015년 -1090억 원, 2016년 -4561억 원, 2017년 -54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3년간 누적적자는 약 1조1000억 원 수준이다. 2017년 회사는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9268억 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플랜트부문이 전년보다 적자폭을 키우며 회사 이익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사업장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PP-12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IPC EVA 프로젝트, 라빅 UO1 와 아랍에미리트 RRE PK G2 프로젝트 등이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이 추정치가 전년(- 335억 원)보다 높은 362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년보다는 원가율 관리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 적자가 발생한 이후 선별수주를 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부는 2015년 -1035 억 원, 2016년 -7097 억 원, 2017년 -2989 억 원의 적자를 내며 만성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모로코에선 조르프라스파 비료공장 프로젝트가, 아랍에미리트에선 UAERRE 프로젝트 등에서 적자가 커졌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부문의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흑자를 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도 2014년 - 4323억 원 20 15년 -718억 원 2016년 -1766억 원 2017년 -122억 원의 영업손실 을 기록하며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회사 플랜트사업본부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해당 본부 임직원들에 대해임금 30% 반납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자체역량 부족이 적자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발주처와 사업환경에 따라 변수는 생기지만 무엇보다 건설사가 플랜트 수주 시장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따내고, 사업장에선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가율을 관리를 하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플랜트 시장이 유가환경과 연관되어 있지만 시장의 크기만 달라질 뿐 발주는 계속해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은 기술경쟁력을 키워 수익성이 있는 사업장에 도전하고, 공기일에 맞춰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사업장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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