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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게임업계, 야심작 앞세워 위기 정면돌파…반전기회 잡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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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8’ 현장.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지난해 신작 기근과 흥행 타이틀 부재,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신음했던 게임업계가 연초부터 새 게임 타이틀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연초부터 ‘게임공룡’ 넥슨이 시장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다양한 신작들을 통해 내우외환 먹구름을 걷어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 넥슨, 매각 추진 여파 속 게임 론칭 시동

넥슨은 올해 첫 게임으로 ‘스피릿위시(개발 네온스튜디오)’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새해 준비에 나선다.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회사 매각 추진으로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뒤숭숭하지만, 예정했던 게임 라인업은 일정대로 론칭해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 계획이다. 넥슨은 오는 17일 모바일게임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트라하’,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런닝맨 히어로즈’ 등의 게임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신작 ‘스피릿 위시’.

첫 타자로 나선 ‘스피릿위시’는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덧입히지 않은 오리지널 IP다. 넥슨으로서는 게임성 하나만 믿고 선보이는 실험적인 게임 중 하나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개발된 이 게임은 ‘낡은 삼포’의 소유권을 두고 펼쳐지는 포욜라와 칼레바 왕국 간 분쟁 속에서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파스텔톤의 그래픽과 레트로풍 감성을 담아낸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최초로 세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멀티 캐릭터 전투 방식의 게임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멀티 캐릭터 전투는 2006년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처음 선보인 현태로, 전투방식을 직접 설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육성과 팀을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가로모드와 세로모드 모두를 지원한다. 가로모드는 양손을 사용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도록 사용자 환경(UI)이 설계됐으며, 세로모드는 한 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환경에 편리하도록 UI 구성이 변경된다.

작년 11월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트라하’도 상반기 중 출격을 앞두고 있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중인 ‘트라하’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인 블록버스터 게임이다. PC온라인게임 못지 않는 화려한 그래픽 연출과 3개의 클래스(직업)를 교체하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이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응 얻었다. 양대 진영의 대립을 그린 진영전투와 채집, 제작 등의 생활 콘텐츠 등 하드코어 모바일 MMORPG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담아낼 예정이다.

◇ 반격 준비하는 넷마블…대형 타이틀 장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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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신작 ‘BTS월드’.

작년 한 해 신작 출시가 뜸했던 넷마블이 올 상반기에만 ‘BTS(방탄소년단)월드’, ‘A3:스틸 얼라이브’, ‘세븐나이츠2’ 등 걸출한 게임들을 연이어 쏟아낸다. 이 회사의 차기작 중 다수는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BTS월드(개발 테이크원컴퍼니)’는 게임 팬을 넘어 글로벌 BTS 팬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게임이다.

워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BTS란 IP를 활용했다는 점도 기대요소지만 이 게임의 흥행 성패에 따라 앞으로 ‘아이돌’과 ‘게임’이란 같은 듯 다른 두 엔터요소의 결합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BTS 월드’는 K-팝과 K-게임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으로,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이들의 매니저가 돼 BTS를 육성하는 모바일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BTS 독점 화보와 독점 영상이 이 게임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물론 게임 OST로 쓰이는 BTS의 신곡도 게임을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연예인과 게임 콘텐츠를 결합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게임을 통해 영상과 화보 등을 독점으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수천명의 BTS의 손길이 ‘BTS월드’로 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BTS월드’처럼 유명인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게임은 2014년 출시된 ‘킴 카다시안:할리우드’가 꼽힌다. 이 게임은 약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BTS월드’는 전 세계의 수천만 BTS 팬심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앨범구매자 수, 콘서트 관람자 수는 향후 게임을 통해 공개될 BTS 화보, 영상, 신곡에 대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BTS 월드’ 외에도 다양한 신작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 3~4월 중 ‘A3:스틸 얼라이브’,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2’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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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또 다른 신작 ‘세븐나이츠2’.

‘A3:스틸 얼라이브’는 모바일 최초의 배틀로얄 MMORPG 장르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전략 데스매치’와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PK(Player Killing)를 즐길 수 있는 ‘전지역 프리 PK’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장수 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턴제 RPG였던 전작과의 차별성을 위해 MMORPG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또, 하나의 영웅만을 집중해 성장하는 기존 MMORPG와 달리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하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 ‘리니지1·2’ IP 앞세운 엔씨소프트 흥행 예약

▲20년 만의 ‘리니지’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니지 리마스터’.

엔씨소프트는 회사 첫 타이틀이자 대표작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니지 리마스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 출시 예정인 ‘리니지 리마스터’는 21년 전 출시된 ‘리니지’의 그래픽과 전투, 사냥 등 게임 전반에 걸친 콘텐츠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래픽 개선, 자동사냥 지원, 신규 클래스 추가, 모바일 앱 추가, 월드 공성전 등 5가지 요소가 핵심 변화로 꼽힌다.

리마스터 버전의 그래픽은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 그래픽을 지원한다. 그래픽 개선을 통해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 수를 늘리고 넓은 전장을 표현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역동적인 표현을 위해 프레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화면을 많이 가려 전투에 불편을 주던 UI도 이용자 편의에 맞춰 개선됐다. 일종의 자동사냥 시스템인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SS)도 리마스터 버전에 담아냈다. 해당 시스템은 사냥터 이동, 몬스터 사냥, 자동 귀한 등 35개에 달하는 편의기능을 지원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리니지 리마스터’는 이달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며 "리니지M 출시 이후 연매출액 1400억 원대로 감소했던 PC ‘리니지’ 매출액이 올해 186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

모바일 MMORPG로 개발중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된 월드의 규모는 1억250만 제곱미터(㎡)의 풀 3D 오픈월드로, 역대 모바일 MMORPG 사상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이는 아덴 대륙에 한정된 내용으로, 론칭 시점에서는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최신 언리얼엔진4 그래픽을 바탕으로 원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유명한 마을과 사냥터 등을 그대로 계승했다. 또 기존 모바일 MMORPG의 다채널 ‘존 로딩’ 방식에서 벗어나 1개 채널 심리스 방식을 채택했다. 맵을 구역단위로 나눠서 이용자들이 이동할 때마다 로딩을 하는 존 방식의 맵과 달리, 지역과 지역간 경계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로딩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으로 모바일 연타석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카카오프렌즈, ‘프렌즈’ IP 버프…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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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대모험’.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던 카카오게임즈도 새해부터 카카오프렌즈 IP를 전면에 내세운 신작 공세로, 기업가치 반등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프렌즈 IP 기반의 모바일 디펜스 게임 ‘프렌즈대모험(개발 불혹소프트)’을 출시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및 다양한 인게임 아이템 증정 등으로 이용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프렌즈대모험’은 판타지 세계인 ‘원더랜드’ 속 라이언, 어피치, 무지 등 ‘카카오프렌즈’ 용사들이 ‘드래곤’이 훔친 마력의 크리스탈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모바일 RPG다. 자원 생산 개념과 용사로 변신한 카카오프렌즈의 독특한 캐릭터성, 다양한 테마의 전투 모드와 이용자 대전 리그 콘텐츠, 간단한 조작과 자동전투 시스템 등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앞서 약 한 달간 진행한 사전예약에만 총 125만 명이 몰려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또 이달 중 ‘가위바위보’ 놀이를 소재로 한 HTML5 게임 ‘프렌즈 타임’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퀴즈쇼를 가위바위보에 접목, 최후의 1인에게 우승 상금 100만 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게임 외에도 게임빌의 ‘엘룬’, ‘NBA NOW’과 한빛소프트의 ‘도시어부M’ 등이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각 게임사에서 막바지 담금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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