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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살인 에어백' 리콜 올해 2분기부터 실시…"늦어서 유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17 13:44

벤츠, 1년 6개월 만에 다카타 에어백 리콜 가능성 시사
"올해 2분기부터 실시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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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고객서비스 부문 부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올해 2분기에 실시할 것이란 입장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한 지 1년 6개월 만에 리콜 이행에 돌입하는 셈이다. 다카타 에어백은 사고 발생 시 결함으로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일 가능성이 존재,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 대에 달하는 광범위한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17일 벤츠코리아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지섭 벤츠코리아 고객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올해 2분기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대대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리콜 이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 전개 시 인플레이터에 과도한 폭발압력이 발생,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튀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4년 10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에어백 파편 사망 사건 수사를 수사하면서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결함 사실을 입증했다. 전 세계에서 에어백 결함으로 사망한 탑승자가 20여 명에 이르면서 ‘살인 에어백’이란 명칭을 얻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 고객의 불안과 여러 가지 이유로 리콜을 결정했다"며 "재작년 2007년식 SLK, 2009년식 M클래스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앞으로 약 3만 여 대에 걸쳐서 실시해야 할 리콜이 남았다"고 말했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08~2012년식 C클래스, 2010~2012년식 E클래스 등 비(非)건조식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3만 2000대다.

이 회사가 애초 다카타 에어백 리콜 계획을 밝힌 것은 2017년 12월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셈이다. 하지만 리콜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리콜이 이뤄지고 있어서 국내 교체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주된 배경이다.

그는 "다카타 회사가 현재 파산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플레이터를 공급해야 할 업체가 필요한 수량만큼 제조하지 못하고 있는 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리콜 이행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계속 지연되면서 이행이 안 됐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 벤츠 차량에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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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에서 실시한 다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 이행률. 지난해 11월 23일 기준으로 리콜율 10% 달성에 성공했다. (자료=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현재 벤츠는 미국에서 이와 관련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23일 기준 벤츠가 기록한 리콜 이행률은 10% 안팎이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자동차 제조사별 리콜 이행률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매달 리콜 현황 조사를 실시,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편,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관련해 약 19만 대 리콜을 실시해야 할 한국지엠은 앞서 리콜을 2020년 6월 이후에 실시하겠다고 고객에게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리콜 대상은 △크루즈(2013년 2월~2016년 12월 생산) △아베오(2013년 4월~2017년 10월 생산) △올란도(2013년 4월~2017년 11월) △트랙스(2013년 4월~2017년 10월 생산) 등 4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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