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국내 증권사 리포트, 매수 일색에 목표주가도 괴리율 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20 13:52


여의도 증권가 2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보고서가 여전히 ‘매수’ 일색에다가 증시 부진으로 목표주가 괴리율도 제도 개선 이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7년 7월 리서치보고서 신뢰성을 높이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개선방안을 실시했지만 실효성은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lip20190120134747

▲(자료=금융감독원)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 32곳, 외국계 15곳 등 증권사 47곳이 제도 개선 전 1년간 발표한 4만4528건의 보고서와 제도 개선 후 1년 간 낸 4만4734건의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도의견(2%) 대비 매수의견(76%) 비중이 높은 관행은 제도 개선 이전과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제도 개선에도 내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0.1%에 불과해 외국계(1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전체로 보면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제도 개선 전 75.7%에서 제도 개선 후 76.3%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매도 의견 비중 역시 제도 개선 전(2.1%)과 제도 개선 후(2.3%)가 대체로 비슷했다.

중립 의견은 제도 개선 전 12.4%에서 제도 개선 후 10.7%로 다소 줄었고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보고서는 9.8%에서 10.7%로 오히려 늘었다.

목표주가 괴리율 제도 역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국은 리서치보고서에 과거 2년간 공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백분율로 표시하도록 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제도개선 전과 후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내국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국계 증권사의 예측력이 외국계보다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 제도개선 이후 1년간 실제 주가평균과 목표주가 간의 차이는 내국계 증권사가 -21%였고 외국계 증권사는 -19.5%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실제주가가 목표주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내국계, 외국계를 포함한 전체 목표주가 괴리율은 평균가 기준 -20.6%로 제도 개선 이전(-18.7%)보다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clip20190120134846

▲(자료=금융감독원)


또 내부검수 등 조직구비나 운영의 질적인 측면 역시 외국계가 내국계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리서치보고서의 내부검수를 위한 전담조직과 주요사항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를 설치·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작년 9월 말 현재 내부검수 전담조직을 설치한 증권사는 내국계 13곳, 외국계 13곳 등 총 26개사였다.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는 내국계 22곳, 외국계 14곳으로 총 36개사였다. 금감원 측은 "외국계 증권사는 운영기준 마련, 보고서작성-검수기능 독립, 목표주가 추정방법의 변경시 위원회 심의 등 운영의 질적 측면에서도 내국계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는 내부검수조직,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의 괴리율이 평균보다 낮아 예측력이 높았던 반면 내국계의 경우 내국계의 경우 내부검수의 연관관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심의위원회는 설치한 증권사 22곳의 괴리율(-21.3%)이 설치를 하지 않은 증권사 10곳의 괴리율(19%)보다 더 높았다.

금감원 측은 "현행 제도운영상 발견된 오류?이행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 전파할 것"이라며 "향후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