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관계자들이 국산화에 성공한 ‘초미세먼지(PM2.5) 연속 자동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미세먼지(PM2.5)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약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3일 "그동안 전국 443곳의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사용했던 미세먼지 농도 자동측정기는 외국산 장비였다"면서 "국가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베타선(β-ray) 흡수방식의 미세먼지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의 국산화 개발에 최초로 성공해 올해에만 310여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출연금 1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이번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는 측정방식이 저가의 센서 방식이 아닌 검출기 기반의 정밀 측정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타선이 여과지에 채취된 먼지를 통과할 때 흡수되는 베타선의 세기를 측정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질량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은 시료채취부, 검출부, 신호처리부 등 측정기에 쓰이는 9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했고, 지난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특히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에도 적합하게 개발돼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 참여한 황병한 켄텍 대표는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의 생산을 본격화 해 지난해 12월 인천 교육청에 5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7대를 판매했다"면서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에도 지난해 10월 1대가 공급돼 시험 중에 있으며, 2022년까지 추진 중인 광주광역시 내 지하철 역사 측정망 구축 사업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인도의 실라 인프라 테크사, 베트남의 IEA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미세먼지 자동측정기는 1시간 단위로만 측정하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자동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 단기간 농도 변화 관측이 가능하다"면서 "단시간 미세먼지 고농도 유입때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 터미널, 쇼핑몰 등에서 환기시설의 자동 가동이나 대피경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