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수 판매 ‘파죽지세’···‘SUV 명가’ 자리잡나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9.02.10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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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_스포츠_칸2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표방한 쌍용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무서운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법정관리, 희망퇴직 등의 여파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판매량이 제일 적었지만, 최근에는 3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티볼리·렉스턴 등 신차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78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5%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5174대), 한국지엠(5053대)의 판매가 각각 19.2%, 35.6%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경쟁 상대들과 판매 격차도 3000대 이상으로 벌리며 새해 벽두부터 내수 3위 자리를 선점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6만 9036대였던 이 회사의 국내 실적은 2015년 9만 9664대, 2016년 10만 3554대, 2017년 10만 6677대, 지난해 10만 9140대 등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2003년 이후 15년만에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꿰찼다.

‘SUV 명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적절한 시기마다 선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 출시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티볼리 에어,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를 매년 내놨다.

티볼리는 국내에 소형 SUV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주목받았고, G4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 성장을 직접 주도했다.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와 올해 나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라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4302대로 전년 동월(2617대) 대비 64.4% 늘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이같은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주력모델 코란도 C의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신차인 ‘C300‘의 차량명을 ’코란도‘로 확정하고 최근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차별화된 스타일과 미래지향적 첨단 기술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경쟁 상대들은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임단협을 아직 매듭짓지 못하는 등 내부가 시끄럽다. SM6, QM6 등 주력 모델이 노후화한 가운데 클리오 등 신차가 힘을 내줘야 하지만, 마케팅에 역량을 쏟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법인분리 갈등 등으로 내상을 입어 경영 정상화에 이제 시동을 걸고 있다.

쌍용차에 남은 숙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 7048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대신 영업손실 642억 원, 당기순손실 618억 원으로 이익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분기 단위로는 8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쌍용차 사태’ 이후 수출 전선이 무너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87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5% 늘었지만 수출은 2633대로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3%에 불과하다. 쌍용차가 지난해 호주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내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 평택 공장의 생산은 연산 능력의 60~70%에 불과하다"며 "내수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 물량이 확대될 경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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