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배당에 기대가 몰리고 있다. 현재까지 배당 공시를 낸 증권사들은 지난해 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 한해동안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전년보다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성향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모두 전년보다 배당 성향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지난해 결산배당을 1주당 14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250억원으로 2017년 893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금배당성향도 2017년 32.88%에서 2018년 46.03%로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에는 주당 1000원으로 893억원, 2016년에는 497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증권사 중에서도 고배당주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도 배당성향이 확대됐다. 2017년 36.69%에서 2018년 39.70%로 3.01%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9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00원, 종류주 1주당 224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4.5%이고 배당금 총액은 약 1393억원이다.
증권사들은 과거에도 코스피지수 평균을 웃도는 배당을 지급해왔다. 증권사들의 배당 수익률은 2010~2017년 평균 1.8%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 수익인 1.2%보다 높았고, 배당성향도 2015~2017년 평균 30%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21%를 웃돌았다. 통신, 은행, 철강 등 일부 성숙 산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익 증가 시 배당 가시성이 높아 2014년 0.5%에서 2015년 1.4%, 2016년 3.0%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배당계획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타 증권주들의 배당성향도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 2016년, 2017년과 배당성향은 각각 51.1%, 43.0%으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2018년 연간 주당 배당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배당성향은 최소 39%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