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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 삼국지-②] "필라이트 잡아라"···오비맥주 ‘필굿’으로 반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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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필굿.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카스’로 국내 맥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발포주 신제품 ‘필굿’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로 카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면 승부 대신 오히려 상대방의 주 무대인 발포주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양사 모두 상대방의 ‘안방’에서 대결을 펼쳐야 하는 만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비맥주가 출시한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편의점 등에 들어서며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을 줄여 만든 술이다.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돼 세금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비맥주는 알코올 도수 4.5도인 필굿이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패키지에 고래 캐릭터를 그려 넣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색감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실제 영업 일선에서는 필굿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비맥주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4월 필라이트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은 1년 10개월간 5억캔을 넘어섰다. 이는 1초에 8캔씩 판매된 꼴로, 연결하면 지구 둘레를 1.6바퀴 돌 수 있는 수량이다.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독주를 두고볼 수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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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이에 따라 양사간 판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필굿을 내놓으며 ‘12캔에 1만 원’이라는 이미지를 입혔다. 맥주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점을 각인시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는 그간 ‘1만 원에 12캔’이라는 문구를 강조해왔다.

하이트진로는 실제 소비자 접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일부터는 ‘말도 안되지만, 놀라운 상쾌함’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필라이트 브랜드만의 신선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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