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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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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다"...증권가 부동산 신탁사와 물밑 접촉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13 17:40

중소형 부동산 신탁사 국제자산신탁과 생보부동산신탁에 쏠린 눈
IBK투자증권, 무궁화신탁과 MOU를 체결…부동산신탁 활성화 본격 추진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부동산 신탁업 신규 인가 이후에도 증권업계의 부동산 신탁업에 대한 진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이자 IB·자산관리 부분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신탁업 인가가 마무리된 만큼 진출 방안으로는 기존 부동산 신탁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제자산신탁과 생보부동산신탁이 매물로 나와 있으며, 부동산 신탁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예비인가를 받은 3곳의 신탁사는 모두 증권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컨소시엄으로 각각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증권이 주요 참가자로 모두 대주주가 증권사 또는 증권사를 주요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사다.

NICE신용평가 측은 이에 대해 "기존 증권사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부동산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주주사의 의지와 예비 인가 심사과정에서 부동산신탁업의 사업확대 및 혁신성을 확보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결합되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대거 진입에도 부동산 신탁업 진입에 고배를 마신 회사들은 중소형 부동산 신탁사 매물을 노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제자산신탁과 생보부동산신탁이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제자산신탁은 우리금융지주와 해당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인수합병을 위해 논의 중으로 국제신탁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증권이 50대 50 비율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부동산개발업체 진원이앤씨가 지난해 지분 50%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강력한 부동산 신탁업 신규 인가 후보로 거론됐던 NH농협금융지주는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지주가 접촉하고 있는 국제자산신탁보다 생보부동산신탁과 매각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에 대해 부동사 신탁사 관계자들은 "인수합병 등이 공식화되지 않았다"며 "해당 사항을 공식적으로 확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의 부동산 신탁 관련 사업은 지주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증권사 측에서 특별히 신탁사 인수나 MOU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굳이 신탁사업을 하지 않아도 금융주선, 대출, 셀다운 등 부동산 부분에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며 "여러 방법으로 부동산 부분 사업을 하고 있는데 토지를 신탁받아 하는 사업까지 MOU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부동산신탁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MOU를 선택했다. 지난 11일 IBK투자증권은 무궁화신탁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부동산 금융과 개발사업 관련 정보 공유, 유관부서 실무 협의체 구성, 부동산 리테일 상품 공동개발 진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PF 대출, 투자 유치, 부동산신탁 업무 등에 대한 연계영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무궁화신탁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신탁 분야에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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