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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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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대응위해 국내 정유·해운·조선업계 손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22 10:31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해양진흥공사·현대상선·현대글로벌서비스 등 8개사와 상생펀드 조성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왼쪽부터)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IMO 2020 본격적인 규제 시행을 앞두고 해운업계, 조선기자재업계와의 동반성장 형태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DSEC), 파나시아(PANASIA)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비롯한 5개 투자사(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는 약 45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150억원을 투자한다. 상생펀드는 현대상선이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에 지원된다. 스크러버 설치에는 총 15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현대상선이 약 450억원을 자체 부담하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약 600억원을 보증부 대출을 통해 현대상선에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상생펀드를 통해 충당하는 구조다. 펀드 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 1일부로 2020 시행을 통해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 업계는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 LNG 등 황 함량이 낮은 연료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스크러버는 선박용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로,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정화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은 "국내 해운, 조선기자재업계와 함께한 이번 업무 협약으로 국내 유관업계와 상호 발전을 추구하게 됐다"면서 "업계가 함께 IMO 2020 규제에 대응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유(LSFO·Low Sulfur Fuel Oil)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는 등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신설을 결정, 2020년 말 가동을 목표로 착공 중이다. 이는 고유황유인 감압잔사유를 저유황유,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로, 가동을 시작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한편 협약식에는 서석원 사장을 비롯해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 등 총 8개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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