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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웅장하면서 날렵하게, 기아차 K9 3.3 터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4.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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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야심차게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특징 없는 외관과 애매한 차급.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시장을 조사했다. 그렇게 다시 선보인 신차는 운전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판매에 속도가 붙으며 어느덧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로 ‘대역전’, ‘반전 드라마’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얘기다. 처음에는 제네시스 G80 등에 밀려 존재감이 없던 차지만 지난해 2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상황이 달랴졌다.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는 2956대. 전년 동기(213대) 대비 10배 이상 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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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9 3.3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볼륨감을 꽤나 강조한 외관이 일단 시선을 잡는다. 기아차를 상징하는 그릴 모양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헤드램프·안개등을 독특하게 구성해 이전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후면부에 크롬을 신경 써서 적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부 크롬 라인이 측면에 위치한 선과 맞닿으며 일체감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넓게 느껴지도록 디자인한 듯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다. G80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130mm, 95mm 길다. 얼핏 봤을 때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실내를 들여다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2열 공간은 G90를 위협할 정도로 넉넉하다. G90와는 축간 거리 차이가 55mm 정도다.

실내 마감재 질감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기아차 측은 ‘리얼 우드’를 곳곳에 적용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나무와 같은 느낌을 내는 소재인데, 럭셔리 세단과 궁합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가격을 감안하면 수입차는 이쪽 분야에서 K9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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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승객은 충분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무릎 아래 공간이 워낙 넓은데다 1열 시트 위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2개 준비돼 각각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3.3 터보 엔진은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일찍부터 현대·기아차 대형 차급에 적용되며 검증을 마친 상태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1300~4500rpm에서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핵심은 토크감이다. 낮은 엔진회전 영역에서 디젤과 비슷한 느낌의 추진력을 선보인다. 큰 차체가 날렵하게 튕겨져 나가는 매력이 일품이다. 조향 감각이 크게 개선돼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도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좋아졌다.

소음을 효율적으로 차단해내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 중 정숙성도 뛰어난 편이다. 흡차음재를 대폭 보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체는 예상보다 살짝 단단해 아쉬웠다. 주행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설정으로 풀이된다. K9이 오너드라이버들에게 많이 선택을 받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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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AWD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8.1km/ℓ다. 도심에서 7.0km/ℓ, 고속에서 10.1km/ℓ의 효율을 낸다. 5.0 타우 엔진은 복합연비가 7.5km/ℓ다. 공차중량은 100kg 내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등을 할 때 은근히 연비 차이가 벌어진다. 최대 12~13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중 터널에 진입하면 저절로 창문이 닫히는 등 최신 편의·안전 사양들도 추가됐다. 터널에서는 공조 시스템도 내기순환모드로 바뀐다. 기아차가 자사 플래그십 세단을 내놓으며 꽤나 노력을 쏟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K9 3.3 터보의 가격은 6528만~807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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