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ㅣ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 꿈의 학교 세계 최고 미래 학교로 만들겠다"

유원상 기자 you11@ekn.kr 2019.04.10 1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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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단 인터뷰를 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기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인터넷·신문기자단)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유원상 기자] "‘꿈의 학교’는 유일하게 경기도교육청에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자들 가운데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는 없습니다. ‘꿈의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진로를 발견한다면 큰 소득일 것입니다."

지난 4일 경기도 인터넷·신문기자단과 공동 인터뷰를 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일성이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한유총 사태 이후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경기도 내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연합회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개별 학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치원만 한유총이란 단체가 나와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들은 문 닫고 싶지 않은데 개원을 해야 되는데 아이들이 있고, 학부모도 보고 있고 한유총이 보고 있으니 문을 안 닫을 수도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다른 곳 아무 데도 연합체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 연합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논의가 필요하다면 경기도교육청에 등록을 하면 되고, 그 단체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경기도, 부산, 서울 등 유치원 상황은 모두 다르다. 우린 앞으로 전국 단위 유치원 연합회와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도 유치원들이 연합회를 만든다고 하면 그분들과 이야기하겠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에 문제를 예견했다. 그래서 경기유아교육발전 포럼을 만들었다. 이 포럼에는 20명 정도의 전문가가 있다. 사립유치원, 한유총 쪽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유아교육 전공 교수들, 교육 전문가, 학부모 대표도 모두 유치원 연합체가 필요하다면 여기 등록을 하면 된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게 공공성과 투명성이다. 에듀파인은 도입을 해야 한다. 왜냐면 모든 학교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도 공공 유치원은 하고 있냐. 사립이라고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런 프로그램을 유치원장들이 해보질 않아서 두렵기도 하겠다. 불식시키기 위해 유치원당 한 명씩 멘토를 보내서 직접 지도를 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진 시범기간을 두고 운영하겠다. 착실하게 준비를 해서 가야 사회로부터, 학부모로부터 공공성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유치원에서 쓸 수 있는 컴퓨터도 제공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은 쉬우라고 하는 거다. 조금만 배우면 된다. 세상이 그런 세상인데 가계부 가져다 놓고 적는 건 옛말이다.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는 데, 그건 모르고 하는 얘기다. 이게 되면 그런 인력이 필요 없다. 잘 모르면 배워가면서 하면 된다. 두 시간이면 다 배운다. 프로그램상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기기를 사용하는 원리 배우는 건 두 시간이면 된다.


▲학원 전환이나 폐원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폐원하는 사람한테 돈 줘가며 유지해 달라고 하고 싶진 않고, 법적으로도 그걸 막을 길은 없다. 한유총은 만날 이유가 없다. 한유총이 뭔데 중간에서 만나서 문 닫아라 하나. 학원 전환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물품에 ‘전범기업’ 딱지 부착, 반대 의견. 이와 관련 아이들의 역사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까?

도의원이 발의한 그 조례는 원래 조례라는 게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만드는 건데 근거 법이 없으면 만들 수가 없다. 어느 곳이 전범기업이냐, 그것도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법에 있어야 조례가 되는 것이다. 근거가 없으면 조례를 만들 수가 없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조례가 없기 때문에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대호 도의원이 3.1독립혁명 100주년 가지고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의 혈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단, 그걸 이 시점에 이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3.1혁명 100주년 기해서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독립운동에 대해 이해하고, 미래를 만들기 위해 자기들이 결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청에선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를 구성, 작년부터 운영해 왔다. 어제도 회의가 열렸는데, 회의에는 장준하 선생 아들인 장호건 선생도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소속원이나 독립운동가 후손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도 있다. 그 회의에서 올해, 지금부터 시작해서 내년 2월 말까지 진행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어제 내가 제안한 것은 31개 시·군 각각 학교에서 자기 마을에 독립운동이 옛날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발굴해서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일제 때 95% 마을에서 만세운동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걸 알게 되면 자부심이 생기지 않겠나. 그 다음에는 1년 동안 가능하면 역사체험, 현장체험학습을 하자고 했다. 예를 들면 서대문형무소도 가보고 가능하면 1박 2일 일정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서대문형무소 가서 마당이 넓으니 천막 치고 자고 멋지지 않겠나? 여름하늘 별도 보고. 독립 운동가들이 고문당할 때 심정이 어땠을까, 민주 열사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을까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산교육이 될 것이다.

제가 한 번은 70년대에 끌려가서 보름 동안 취조를 받았다. 회현동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옛날 유관순이 취조를 거기서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2층 양옥집인데, 들어가는 입구엔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그런 현장을 보면 느낌 자체가 다르다. 직접 느껴보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가슴으로 배우는 교육이 바로 그런 것이다.

지금 현재 학생대표 33명을 선발해 경기도에서 돈을 대서 9일에 간도에 갈 예정이다. 윤동주가 다니던 학교도 가보고, 당시 독립 운동가들이 다니던 현장도 가보고,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산도 올라가 볼 생각이다. 역사교육은 문자나 책으로 하기보단 현장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꿈의 학교에 많은 투자도 하고, 관심 기울이고 있다. 꿈의 학교의 최종 목표는 뭔가?


현재 1학기 꿈의 학교에는 3만8000명이 참가했다. 3만8000명 중 몇 명이라도 심적 변화를 통해 보람을 찾고, 꿈과 진로를 발견했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5년차인데, 아이들이 놀랍게 변한다. 굉장한 변화가 일어난다.

아는 바와 같이 작년엔 1140학교였는데 올해는 3000곳에서 신청했다. 예산상의 문제가 생길 정도다. 자르는 데 너무 힘들다. 과거에 하던 학교들 가운데도 조금 미흡하면 과감하게 낙제를 시키고, 과거 재 지정된 게 60% 정도다. 현재 학자들 중 꿈의 학교를 연구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 이런 사례가 외국에 없다.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온 곳 가운데 꿈의 학교 이름이 노랑네모가 있다. 노랑네모를 왜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기 마을을 주제로 해서 다큐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얼마나 멋진가.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것이다.

꿈의 학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말 보람 있는 건 제일 오래된 학교, 그게 김포 콩나물 학교, 작곡 음악을 배우는 학교, 음악을 전혀 모르는 애들이 들어와서 1년 만에 자기 작품을 만들고 음원 등록까지 한다. 선생한테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작곡법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노래해봐라, 불러봐라, 만들고 싶은 거 해봐라. 흥얼거린 거 악보에 써보자, 그렇게 1년이면 자기 작품을 만든다. 예술은 상상력이다. 누가 다큐, 음원 등록을 상상했겠나.

금융 꿈의 학교도 있다. 농협이 주관해서 4개 학교 하고 있는데. 예금은 무엇인가, 주식은 무엇인가, 그것부터 시작한다. 가능하면 세뱃돈 가지고 주식을 사라고 한다. 사두면 대학쯤 갈 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기들이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지금 우리가 하는 영상학교나 이런 건 너무 많고,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드론학교도 인기 많고, 유튜브 제작도 다 한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의 학교의 목표다. 이제까진 어른들이 다 말렸다. 학교 밖에서 이런 경험을 쌓게 되면 점점 더 성장하지 않겠는가.


▲지난 3월에 조직개편 단행, 중간 중간 교육 체계 총체적으로 논의한다고 했는데?


조직개편보다 더 중요한 건 학교 자치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3.1 독립만세운동을 한 것처럼 2019년은 학교 독립을 하자는 것이다. 학교 기본운영비를 학교에 드릴 때 기본운영비에 대한 편성과 집행을 학교가 마음 놓고 하면 된다. 자율적으로 교육청 눈치 보지 말고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는 열린 토론이 없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장 선생 등 구성원이 자유롭게 논의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학교에서 결판나는 거지 교육청에서 결판나는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자율, 자치, 민주주의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자. 교육자치 학교자치 원년으로 올해를 만드는 것이다.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 스스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학교 기본운영비나 모든 인건비는 우리가 내주고 경비는 상당한 규모다. 연 규모가 5억부터 10억 넘는 학교도 있다. 올해에는 13% 인상했다. 평균이 학교마다 6000만원씩 더 지출했다.

관리 감독은, 어차피 쓰면 에듀파인에 기록을 하기 때문에 새거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건 또 믿어야 되고, 체험학습 등 자유롭게 사용. 강사비 제한 3만원으로 있었는데, 일류강사 데려오려면 더 줘야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여자 농구연맹, 초등학교에 30개꿈의 학교 만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들이 와서 직접 지도한다. 처음인데, 앞으로 10년간 만들면 300개다. 엄청난 것이다.


▲엘리트 체육 관련, 고가 코치 지원금 등 적폐 관련 대책은?

엘리트 체육 관련, 감독은 학교가 채용을 하는 것이다. 교장도 사실 모른다. 운동을 모르고 예를 들어 양궁팀을 하고 있다. 교장이 바뀌는데, 양궁을 모르는 교장이 갈 수도 있다. 문제가 많다. 지속성에 있어서. 학교는 교장에 따라 갈리는데. 교장들마다 제발 운동부를 없애달라고 호소한다. 관리가 안 되고 골치가 아파서 그래서 안을 냈다. 지역마다 체육회가 있다. 그 체육회가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게임에 나가는 것은 체육회에서 맡고, 좀 더 발굴해서 엘리트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프로팀들이 육성을 하자. 시와 기초자치단체가 같이하고 교육청이 민다.

프로팀이 교육 관련 금액을 댈 수 없다. 원래 학부모들이 부담했었는데,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부담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감독도 가능하면 지역체육회가 해야 한다. 학생 운동팀 10개가 있다면 지역체육회가 감독들을 보내서 공동으로 관리를 해나간다. 그동안은 기숙사에 잡아넣고 했다.

선배들한테 얻어터지고, 감독한테 맞기도 했다. 아예 이걸 없애고 전지훈련이나 출전하기 위한 합숙훈련 필요하다면 해변가 콘도 빌려 가고. 고급스럽게 운동을 배우게 했으면 좋겠다. 엘리트 체육 발전시키돼 시와 교육청과 지역 체육회와 프로팀이 연계해서 각 지역에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그래서 g스포츠클럽을 만들었다. 경기도 g스포츠클럽 참여 학생수는 115만 명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선수로 나가보고 싶다고 하면 동네에서 뽑혀서 프로팀이 관리를 한다. 지역체육회가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꿈의 학교 예산은 도, 지자체, 교육청 공동부담. g스포츠클럽도 비슷하게 지원한다.


▲체육회에서는 공감하는가?

대한체육회에서도 원칙적으로 좋다고 했고, 일부 공감하는 곳도 있다. 시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 가운데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도 있다. 경기도 차원에서는 아직이다. 학교에서 감독하는 체계가 없어져야 개인 역량 있는 선수를 키운다. 경기도 청렴도 꼴찌 하는 게, 스포츠팀이 800개 팀이다. 경기도가 가장 많다. 여기서 다 구멍이 나서 (청렴도에서) 꼴찌를 받는 거다.


▲대부분 교장들이 보수적이다. 교육감 정책 잘 따라오고 있는가?

교장선생님들 협조적이고 잘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9시 등교, 아침 일찍 와서 졸고 밥도 못 먹는다. 관련해 문제의식은 가졌지만 실천하지 못 했다. 과감하게 고치고 나니 교장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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