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매' MG손보…금융지주사들 '100% 경영권 인수 가능'에 군침

송두리 기자 dsk@ekn.kr 2019.04.15 0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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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성공에 경영정상화 기대감…손보사 없는 금융지주사들 관심


MG손보

▲MG손해보험.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MG손해보험이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동안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적 매물로 생명보험사들이 손에 꼽혔으나 최근에 MG손보가 부상하며 금융지주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몸집 불리기 실탄이 넉넉한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MG손보의 흑자전환 성공, 자본확충 계획안 승인 등도 호재지만 ‘경영권 100% 인수’가 가능한 점이 최대 매력이다. KB금융그룹을 제외한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지주사 모두 손해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아 MG손보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M&A를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당장 M&A를 강행할 만한 ‘공식적 매물’이 없는 상태에서도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는 ‘잠재적 매물’을 두고 여러 셈법을 계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MG손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처분과 맞물려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동양생명, ABL생명과 같은 생보사들이 주요 매물로 거론됐다. 이들 보험사들은 자산 규모가 크고 덩치가 있어 인수했을 경우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에 반해 MG손보의 경우 그동안 자본확충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매각 가능성에도 크게 눈길을 끄는 매물로 평가받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흑자 전환에 이어 최근 자본확충까지 성공하며 금융지주사들이 눈여겨 보는 매물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했다. MG손보는 개선안에 따라 5월말까지 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본여력(RBC)비율이 갓 100%를 넘는 아슬아슬한 수준이었지만 자본확충 이후 약 1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G손보의 경우 인수시 금융지주사들이 경영권을 100% 인수하는 데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중국의 안방생명이 42%, 안방그룹 자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홍콩법인)가 3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ABL생명은 안방그룹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 모두 외국인 지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반면 MG손보의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93.93%, 새마을금고중앙회가 6.07%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향후 인수했을 경우 경영권을 넘겨받는데 부담이 덜 된다는 평가다. 최근 매각설이 나돌았던 교보생명의 경우도 신창재 회장이 경영권 카드는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지주사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금융지주 성격상 당장 규모가 큰 보험사보다는 계열사 안에서 몸집을 불려나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보험사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통합과정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계열사들과 시너지는 낼 수 있는 판단이 드는 회사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규모가 작아도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지를 보는 미래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MG손보가 가지고 있는 고객데이터도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KB금융을 뺀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 모두 손보사가 없는 만큼 MG손보에 계속 눈길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방 금융지주사인 BNK금융그룹도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데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던 만큼 MG손보에 군침을 흘릴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자본부담이 크다는 부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보험료를 통해 얻는 수익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M&A에 계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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