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중국에서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관련주는 물론 사료, 가금 관련주까지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돈육 수입 증가로 2020년까지 국내 돼지가격 폭등 가능성이 제시되는 등 관련 종목들의 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손에프앤지,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등 돈육 관련주는 이달 들어 동반 상승 중이다.
우리손에프앤지는 1일 2280원에서 23일 3065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34%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팜스토리 주가도 1180원에서 1400원으로 18% 이상 올랐다.
우리손에프앤지는 육돈 전문기업으로 업계 생산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계사인 팜스토리, 서울사료 등을 활용해 사료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계약방식으로 생산해 계열 농장에 공급한다. 관계사의 사료 공장이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어 사료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확대되고 있다. ASF는 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 하지만 전파가 빠르고 현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은 100%에 이른다. 중국의 경우 ASF 바이러스가 확대되면서 중국 내 사육돼지의 수가 5년 전 50% 수준으로 감소해 돼지고기 수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돼지가 30% 죽어 중국이 수입량을 600만톤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돼지 소비량이 123만톤, 수입량은 46만톤인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막대한 돈육 수입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증권 권명준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3월 중순 이후 돼지 가격이 상승 중이며, 상반기까지 돼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국내 온다면 단기적으로 모두 매도 전략이 유효하며 오지 않는다면 2020년까지 국내 돼지가격 폭등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의 반사이익으로 가금 부분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으로 돼지가격이 상승하면 쇠고기와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해 축산 전반적의 시세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종목으로는 양돈 부문과 가금 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이지바이오가 꼽히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4월 들어 주가가 14% 가량 뛰었다. 이지바이오는 돼지부터, 닭, 오리까지 전반적인 육류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닭고기 관련 회사인 마니커의 지분 32.8%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다운(오리, 33.6%), 팜스토리(사료, 49.9%), 우리손에프엔지(돼지, 43.8%)의 최대주주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정다운도 12% 가량 주가가 올랐다. 오리 계열화 업체인 정다운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해당 기업은 부화-사육-도축-신선육·가공육 판매-오리털 수출까지 관련 밸류체인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ASF 발병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육의 수요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 물량 감소는 국내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며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전반적 축산업의 가격 상승 국면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수린 기자 hsl9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