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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0.3%…2008년 금융위기 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4.25 08:32

▲자료제공=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5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나왔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은 -0.3%이었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 -3.3%을 기록한 후 최저다. 금융위기 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은 2017년 4분기(-0.2%)였다. 이번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를 기록했다. 2009년 3분기 0.9%을 기록한 후 9년 반만에 최저치다.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모두 약 10년 만에 가장 나쁜 수치다. 

수출과 투자가 함께 부진하며 역성장을 보였다. 전기 대비로 수출은 -2.6%, 수입은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를 각각 보였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0%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다. 수입은 기계·장비, 원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반도체 시장 부진, 현대자동차 노사협약 지연에 따른 공급차질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운송장비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선박·항공기 투자가 대규모 집행된 영향도 있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부진했고 토목건설도 감소했다. 한은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도 실제 집행에 시차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저 효과가 나타난 영향도 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0.1%, 0.3% 각각 증가했다. 민간소비 중 의료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감소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전기 대비 0.2% 좋아졌다. 전년 동기보다는 0.6%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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