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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4년 연속 적자 냈지만 ‘귀하신 몸’...바이오 성장성에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5.13 06:59

"곧 턴어라운드 기대된다" 기관투자자들 KB증권 통해 지분 7.25% 매입


KB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증권이 IT서비스 업체인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가 투자한 바이오 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기관투자자들이 KB증권을 통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29일 동양네트웍스 주식 400만208주를 매입한데 이어 30일에는 장외시장에서 전환사채권 359만8971주를 사들였다. 이어 이달 8일 의결권 있는 주식 7주를 추가로 매입해 동양네트웍스 주식 총 759만9186주를 보유하게 됐다.

KB증권의 동양네트웍스 지분율은 7.25%다. 이는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15.04%), 티엔얼라이언스(10.72%)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KB중권의 매입은 동양네트웍스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데다 주가도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동양네트웍스는 2015년 영업손실 65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66억원, 2017년 78억원, 2018년 198억원 등으로 점점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작년 5월 28일 장중 5460원에서 이달 10일 현재 1995원으로 63%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시스템통합(SI) 부문에서 손실이 지속되는데다 바이오사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동양네트웍스 주가 추이.


업계에서는 KB증권이 4년 연속 적자인 이 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자기자본을 직접 굴려 수익을 내는 프랍트레이딩(Prop-Trading)의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내 고객을 보호하고 수익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펀더멘털이 불안정한 종목에 대한 투자는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다.

이에 동양네트웍스의 바이오 기업에 대한 성장성을 눈여겨본 국내외 전문투자자들이 스왑 형식으로 이 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네트웍스는 작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메디진의 지분 6.7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지난달 메디진의 면역항암제 아시아 개발권을 스위스 로이반트와 중국 시노반트의 합작사 ‘사이토반트’에 양도해 1조13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동양네트웍스 자회사인 티와이바이오는 올 초부터 동아ST와 함께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3월 인수한 전력기기 통합기업 우진기전은 매출액 2772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으로 알짜 기업인 만큼 동양네트웍스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양네트웍스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은 본업인 IT보다는 새롭게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IT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가 나고 있지만 우진기전 인수와 바이오사업 투자 등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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