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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생활물가에 '등골휘는' 서민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5.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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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동대문 역사 공원 인근의 평양면옥을 찾은 손님들이 냉면을 먹고 있다. (사진=이나경 에너지경제 인턴기자)


[에너지경제신문=서예온 이나경 기자] 올들어 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다. 김밥, 비빔밥, 냉면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버스요금,자동차보험료까지 들먹인다. 이렇게 물가가 치솟지만 이를 규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최저임금 과속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영향이 큰 만큼 정부로서도 뽀족한 대책을 내놓기에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김밥 사먹기도 부담"…치솟는 외식물가


19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의 김밥과 냉면, 비빔밥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평균 8% 올랐다. 김밥은 한 줄 가격이 평균 2369원으로 1년새 8.1%, 냉면은 평균 8846원으로 8%, 비빔밥은 8731원으로 7.6% 각각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5.8%)과 삼겹살(4.0%)도 가격이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종각역 인근 김밥점을 찾은 시민 A씨는 "김밥 가격이 유독 자주 오르는 것 같다"며 "취업준비를 하면서 식비를 아끼려고 먹는 음식인 데 이제 김밥을 사먹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직장인인 B씨는 "5년 전 만에도 5000원에 김밥에 라면까지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곳이 없어 김밥을 사먹는 것도 망설이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름을 맞아 외식 메뉴 가격 인상 폭은 더 커졌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냉면과 호텔 빙수 가격은 크게 뛰었다. 냉면은 1만7000원짜리가 등장했고 호텔 빙수 가격은 5만7000원까지 치솟았다.서울 유명 냉면집들은 성수기를 맞아 냉면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서울 주교동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은 최근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2011년 가격(1만 원)에 비하면 8년 만에 40% 오른 셈이다. 서울 염리동의 유명 냉면집도 지난 3월부터 냉면 가격을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주요호텔은 빙수 가격을 4만~5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물가 인상에 냉면 집을 찾은 소비자들은 메뉴 주문을 줄이고 있다. 동대문 역사 공원 인근의 평양면옥을 찾은 한 손님은 "몇 년 전만 해도 여기 와서 냉면에 만두까지 같이 시켜 먹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요즘은 냉면만 먹는다"고 털어놨다.


◇ 버스요금·자동차보험료도 줄줄이 인상 대기

버스요금과 자동차보험료도 인상을 예고했다. 버스노조가 주52시간제 근무로 줄어드는 임금을 보전하라며 총파업 카드를 내걸자 정부와 여당이 준공영제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준공영제가 시행될 경우 막대한 비용부담이 뒤따르고 이를 위해서는 예산지원과 함께 요금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이미 한 차례 보험료를 올린 자동차 보험회사들도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또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업계 1위 업체인 삼성화재는 실적발표회에서 오는 6월 첫째주 자동차 보험료를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가 순차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이달 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4% 인상하고, KB손해보험도 다음달 초에 1.4에서 1.5%를 올린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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