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살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영장 기각...제약·바이오주도 살아날까?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5.27 0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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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삼성바이오 개별이슈...제약·바이오주 영향 미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가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검찰 수사의 경우 삼성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별 이슈인 만큼 앞으로 수사가 윗선으로 본격화된다고 해도 제약 ·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월 2일 37만4000원에서 이달 현재 29만5000원으로 21% 이상 급락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각각 1550억원, 70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이달 들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최고위층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 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4월만 보면 주가가 3.8% 올랐지만 5월 들어서는 무려 10% 넘게 빠졌다. 이달 13일에는 장중 28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사진=구글)


다만 구속 기로에 놓인 김태한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검찰은 김 대표를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공휴일인 어린이날이었던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인멸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간여에 걸쳐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25일 오전 1시 30분께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작년 5월 5일 회의 소집과 참석 경위, 회의 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 과정, 김 대표 직책 과정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의 공동정범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그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기각 사유를 분석해 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김 대표가 앞으로 또 구속 기로에 놓인다고 해도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삼성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이슈인 만큼 만일 검찰의 수사가 김 대표를 넘어 삼성그룹 윗선으로 향한다고 해도 제약·바이오주 펀더멘털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포함된 KRX 헬스케어지수의 경우 지난달 24일 3552.13에서 이달 24일 3062.93으로 13% 넘게 주저앉았지만 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 KRX 헬스케어 지수 추이.(자료=거래소)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보다 5G 관련주가 더 모멘텀이 강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미 노출된 이슈이기 때문에 해당 건이 제약·바이오주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는 개별 기업건으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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