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26만 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수입차 시장이 올해들어선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이 7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의 9만 대에 비해 24.6% 줄었다. 일부 브랜드에서 빚어진 공급 부족 사태에다 당국의 인증절차가 깐깐해지면서 신차 출시가 미뤄진 영향이 컸다. 이같은 수입차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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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지프 체로키 디젤 리미티드 2.2 AWD |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 신차 10대 중 7대가 세단이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세단 5대, SUV 5대 수준으로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SUV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때문에 ‘대세 SUV 집중’ 전략을 택한 수입차 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년 전부터 ‘지프 올인’ 방침을 세웠던 FCA코리아와 소·중·대형 SUV 순으로 구성된 ‘XC 라인업’을 갖춘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각 74.3%, 27.7% 판매량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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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하이 2.0 AWD 디젤 |
수입차 시장에서 지프 판매는 체로키가 주도한다. 판매량 3059대 중 1241대가 체로키 모델이다.중형 SUV 모델로,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2000대 이상 팔리면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지프는 지난 4월 체로키 라인업이 디젤 트림을 추가하면서 총 4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존 체로키 가솔린 론지튜드와 론지튜드 하이에 추가로 디젤 리미티드, 오버랜드 모델이 더해진 것. 체로키 디젤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모델에 장착된 2.2ℓ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5마력, 최대토크 45.9kg·m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0% 가까이 향상된 리터당 11.1km 수준이다. 디젤 모델에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강력한 오프로드 기능인 액티브 드라이브 II 4WD 시스템과 지프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프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다이얼을 통해 오토, 스노우, 스포츠, 샌드/머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어떠한 도로 상황이나 기후 조건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레니게이드 모델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이 차량은 소형 B-UV 세그먼트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올해 4월까지 711대가 팔렸다.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다시 B-UV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레니게이드는 동급 최대 적재공간, 동급 유일의 지형설정 시스템, 9단 자동변속기 등이 적용됐다.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동급 최고 주행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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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60 |
XC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볼보자동차코리아 실적도 긍정적이다. 올해 4월까지 3426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판매량 2683대를 앞질렀다. 세단부터 크로스컨트리 차종까지 다양한 판매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주력은 SUV 모델이었다. XC40, XC60, 그리고 XC90 판매량이 총 2382대로 블내드 전체 판매량 중 69%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인기를 독차지한 XC60 모델은 볼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웨디시 다이내믹 SUV’를 표방한다. 1세대 XC60 대비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어나고 전고는 약 5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이전 세대보다 약 90mm 길어졌다. 더욱 길고, 낮고, 넓어진 차체로 프리미엄 SUV의 디자인 면모를 갖춘 것이다.
엔진 라인업은 디젤인 D4와 가솔린 T6 엔진, 2가지이며 전 모델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디젤 엔진은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40.8kg·m)를 유지하면서도 최대 출력을 190마력까지 끌어올려 도심에서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은 다운사이징 2.0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40.8kg·m 성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