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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실시해 12일 공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 표지 [사진제공=WWF] |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매주 신용카드 한 장이나 볼펜 한 자루 무게인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오염이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실시해 12일 공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매주 평균적으로 약 2000개 미세플라스틱을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5g정도다. 이는 월 21g(칫솔 무게), 1년이면 250g을 초과하는 양이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이자 뉴캐슬 대학의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담당하는 타바 팔라니사미 박사는 "인간의 정확한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을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수를 질량으로 변환하는 방법론은 앞으로 잠재적 인체독성학적 위험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50건 이상 인체 미세플라스틱 섭취 연구를 최초로 종합분석했다. 이는 플라스틱 오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앞으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드러내, 플라스틱 오염의 원천 차단을 위한 플라스틱 순환 체계에 혁신이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병에 든 물과 수돗물을 포함한 ‘물 섭취’로 나타났다. 미국과 인도 식수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유럽과 인도네시아 식수의 두배였다. 지리적 요인도 작용했으며 소모품 중에서는 패류와 맥주, 소금이 가장 높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지만, 플라스틱 순환 체계 혁신을 통해 오염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전 세계가 직면한 공동의 위협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플라스틱 위기에 맞서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전 세계 공동의 목표를 포함한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WF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청원에 50만명 이상의 지지자가 서명했다. 협약은 국가 차원 목표 설정과 기업의 투명한 보고 체계 수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한 저개발 국가들이 폐기물 관리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과 기술 지원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