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BEAT360에서 열린 기아차 K7 프리미어 사진영상발표회에서 모델이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
기아자동차가 K7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면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판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신형 K7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그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 그랜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날 ‘K7 프리미어’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출시 이후 3년만에 부분변경에 따른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신차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2.5 GDi‘가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새 엔진 적용을 통해 연비와 동력성능, 정숙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은 기통당 두 종류의 연료분사 인젝터를 적용했다. 일반 시내 주행과 같은 저·중속과 고속 영역에서 각각 다른 인젝터를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가솔린·디젤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계기판)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후측방 모니터’(BVM), 차선 및 앞차를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대표적이다. 터널 및 악취지역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술도 동급 최초로 장착했다.
기아차는 또 카투홈(Car to Home)기능을 국내 처음으로 K7 프리미어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 안에서 집 안의 조명,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의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반대로 집에서 차량의 시동, 공조, 문 잠김, 비상등, 경적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아차 'K7 프리미어' |
기아차 관계자는 "K7 프리미어는 신차 수준의 디자인 변경과 국내 최초, 동급 최고 수준의 신사양 적용을 통해 ‘최초와 최고(프리미어)’의 가치를 구현, 고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7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며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수요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K7의 올해 1~5월 판매는 1만 2652대다. 같은 기간 동급 형제차인 그랜저 출고량은 4만 6790대에 달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이 해당 시장에서 경쟁을 펼쳤으나 현재는 월간 판매가 수백대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해진 상태다. 준대형 세단 내 ‘그랜저 독주’ 현상이 뚜렷했다는 얘기다.
이는 K7보다 그랜저 신모델이 1년 가량 늦게 나오며 ‘신차 효과’를 누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신형 K7가 나올 경우 그랜저 수요를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6년의 경우 그랜저(6만 8733대)와 K7(5만 6060대)의 판매 격차가 크지 않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K7이 그랜저를 누른 경우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을 깨고 기아차가 K7 신모델을 내놓으며 상품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한동안 준대형 세단 구매자들이 K7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K7 프리미어는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총다섯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 출시된다. 가격은 2.5 가솔린 3102만~3397만 원, 3.0 가솔린 3593만~3829만 원, 2.4 하이브리드 3622만~4045만 원, 2.2 디젤 3583만~379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