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지만…배터리 업계 ‘희비’

이현정 기자 kotrapeople@ekn.kr 2019.06.12 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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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결함’ 밝혔지만 모의 실험에서는 화재 없어
"가혹한 조건에서 장기간 쓰면 위험" 애매모호 발표도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의 조사 결과 1개 회사의 일부 셀에서 제품 결함이 나타났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의 정부 조사 결과 배터리 셀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해 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는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을 지적하며 배터리 업체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특히 ‘일부 배터리 셀에서 제조상 결함이 있었다’는 내용이 언급되면서 LG화학의 경우 앞으로 보상 등의 숙제가 남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 교수)가 약 5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화재 재발 방지와 ESS 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23곳에서 잇따른 ESS 화재에 대한 민관합동 조사 결과 민관조사위는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 △운용관리 부실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 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에 의해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과 삼성SDI 등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셀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ESS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 자체가 ESS 산업 측면에서 좋은 계기를 맞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산업부 차원에서 대책이 세부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지 않나. 이런 성장통을 겪으면서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실적이 제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개선이 될 수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이후 아무래도 해외 사업할 때 한번 더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수고는 들인다"면서도 "휴대폰 배터리 때만큼 힘들진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에서 ESS 화재로 인해 수주를 하지 않는 상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안전성은 내부적으로도 강화해갈 문제"라며 "앞으로 정부가 내놓는 표준 등을 검토해서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일부 배터리 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와 LG화학은 난감하게 됐다. 조사위는 "일부 배터리 셀에서 제조상 결함을 발견했으나 이러한 결함을 모사한 실증에서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면서 "다만 제조결함이 있는 배터리가 가혹한 조건에서 장기간 사용되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브리핑에서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은 됐지만, 실증을 통해서는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조사위원들은 결함이 너무 중대하다고 판단해 위험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미 공정과 설계, 검사 등 모든 공정 개선 조치를 취했다"며 "모든 사이트 점검을 통해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불량군에 대한 교체도 마무리했다. 이 과정은 조사위에도 모두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제조결함이 확인된 LG화학 배터리셀은 2017년 초기 제품이다. 2017년 8월 이후 일어난 ESS 화재 사고 23건 중 LG화학 배터리셀이 쓰인 사업장은 12곳, 삼성SDI가 8곳, 기타 제품은 3곳 등이다.

이어 "셀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정부가 배터리를 안전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하는 만큼 안전사항을 잘 준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ESS화재사고에 대해 문의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불확실성의 해소로 국내시장과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 역시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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