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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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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등에 10대 그룹 해외법인 중국↓ 미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3 09:42

사드 사태 여파 롯데 중국법인 2년 새 47개로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을 거치면서 지난 2년간 국내 10대 그룹 소속 중국 현지법인은 줄고 미국 법인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해외 현지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말 현재 2580개로 2017년 같은 시점(2477개)보다 4.2%(103개)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현지법인이 올해 3월 말 현재 480개로 18.3%를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2년 전의 507개와 비교하면 5.3%(27개) 감소했다. 중국법인은 2013년 3월 말 437개, 2015년 3월 말 482개, 2017년 3월 말 507개 등으로 늘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법인이 2017년 3월 말 82개에서 올해 3월 말 47개로 42.7%(35개)나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 후 중국 정부의 견제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사업을 상당 부분 철수했다.

반면 10대 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은 2017년 3월 말 350개에서 올해 3월 말 395개로 2년 새 12.9%(45개) 늘었다. 전체 해외법인 중 15.3% 수준이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와 미국 내 해외투자 유치 정책 강화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이 이 기간 38개에서 64개로 68.4%(26개) 증가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한화그룹도 78개에서 102개로 30.8%(24개)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터키 현지법인이 급증해 이들 두 나라가 아시아와 유럽시장의 새로운 거점 국가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2017년 3월 말 81개에서 올해 3월 말 97개로, 터키 현지법인은 같은 기간 45개에서 97개로 늘었다. 현지법인 수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공동 3위다. 이어 일본(96개), 캐나다(85개), 인도(82개), 홍콩(80개), 인도네시아(79개), 싱가포르(72개) 순으로 해외 현지법인이 많았다.

2년간 그룹별 해외 현지법인 증감을 보면 삼성(-5.4%), 롯데(-5.8%), 포스코[005490](-6.6%), GS(-1.9%), 농협(-64.3%)은 줄고 현대자동차(4.3%), SK(17.4%), LG(9.5%), 한화(44.6%), 현대중공업(2.6%)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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