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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전 회장이 아직 CEO?...한진칼·대한항공 홈페이지 '부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4 14:51

별세 80일 지났지만 업데이트 안돼

▲한진칼 홈페이지 캡처.


한진그룹이 '회사의 얼굴' 격인 홈페이지에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을 아직 최고경영자(CEO)로 소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별세한지 80일 가까이 지났지만 한진칼, 대한항공, (주)한진 등 주요 계열사들은 여전히 그를 CEO라고 표기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공식 홈페이지에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그룹 'Chairman & CEO'라고 나타나 있다. 메인 페이지 내 첫 메뉴인 회사 소개란을 누르면 'Chairman'란에서 조 전 회장의 인사말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주)한진 홈페이지 캡처.


주력 계열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회사소개'란을 누르면 조 전 회장의 사진과 메시지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물류회사인 (주)한진 역시 아직까지 조 전 회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진 측은 조 전 회장을 '주식회사 한진 대표이사 회장 조양호'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홈페이지 관리는 각사 마케팅실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재계 서열 14위의 한진그룹이 홈페이지 업데이트에 소홀했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홈페이지는 대중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창구인데다 최일선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접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회장 교체 사실도 반영하지 않은 홈페이지 내 다른 정보들을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 전 회장은 지난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같은 달 중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한진칼은 발빠르게 4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측은 홈페이지 내용을 바꾸지 않은 배경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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