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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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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니폰스틸, 인도 철강사 '에사르' 인수 추진...포스코도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15 08:42

美 외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 부과 대응...인도·아세안 시장서 돌파구 마련 

▲일본 철강업체 니폰스틸 공장 내부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니폰스틸앤스미토모메탈(Nippon Steel & Sumitomo Metal Corporation, 니폰스틸)이 인도 철강업체 에사르를 인수하기 위해 19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 인도 차강판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철강업체를 인수하는 것인데 당초 계획했던 자산 매각 규모 보다 금액을 늘려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니폰스틸 외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기업인 JFE스틸 역시 인도 철강사 JSW의 보유 지분을 15%에서 20% 이상으로 늘려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인도, 아세안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자 한국 철강사들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폰스틸은 인도 철강사 에사르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오는 2021년 3월까지 2000억엔(약 18억5000만 달러)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은 교차 지분, 토지 등 고정 자산에 초점이 맞춰져 스바루, 브리지스톤, 섬코의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0회계연도까지 3년간 1000억엔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매각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야모토 카츠히로 니폰세이테츠 부사장은 최근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에사르 인수를 위해 자산 매각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폰스틸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과 합작회사를 설립, 인도 철강업체 에사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최종 단계에 있다. 양사는 61억5000만 달러(약 7조2508억원)의 매입 가격에 동의하고 이후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추가 투자에도 합의했다. 니폰스틸이 부담하는 비용은 3000억엔(약3265억원)에 달한다. 

현재 니폰스틸의 상위 지분은 토요타 자동차 710억엔, 스즈키자동차 380억엔, 중부철도 306억엔, 스미토모은행 137억엔 등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매각 규모를 늘려가며 인도 철강사 인수를 추진하는 건 인도 시장 선점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수입산 관세부과에 대응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철강사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인도 국영 철강기업 RINL과 합작사를 설립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카다파 지역에 통합제철소 건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도정부는 포스코의 현지 생산 체게 구축을 위해 구애를 펼쳐왔다. 인도 철강부의 푸니트 칸살 국장이 이끄는 철강 투자 대표단은 올 2월에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현대제철과의 합작사 설립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국영기업인 SAIL, RINL 등과 합작한다면 안드라프라데시주 지역 부지 약 12.1km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포스코는 과거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 제철소 설립을 추진했다가 환경훼손 등 주민의 반대로 14년째 사업이 지연되다 무산된 바 있어 공장 설립을 망설였다. 그러나 인도시장의 잠재력과 부지제공 등을 약속한 인도 정부의 러브콜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철강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아세안 시장은 철강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은 7.1%, 아세안은 5.2%로 예상돼 3.2%인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의 1인당 연간 철강재 소비량이 66.2kg으로 세계 평균의 30% 수준이고,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철강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높은 편이다. 

조주연 인도 방갈로르무역관은 "인도 철강업체 대부분은 고급 철강제품 생산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필수 등급의 요구사항 및 공급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완제품, 반제품 철강을 수입한다"며 "반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없어, 우리 기업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통합제철소 설립과 관련해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 3위(조강생산량 기준) 철강업체인 니폰스틸은 엔지니어링, 화학 등 5개 사업 분야를 거느린 신일철주금그룹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사업지주회사다. 올 4월부터 현재 사명으로 바꿨으며 한국의 포스코와 일정 지분을 교차 보유하면서 원자재 공동구매 협상,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등을 하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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