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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코스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수출규제 이슈가 심화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등 긍정적인 이슈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하기 직전인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장중 2147.24까지 올랐지만, 그 뒤로는 연일 2050~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규제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6174억원, 6530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고 외국인 홀로 1조42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본의 규제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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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달 간 코스피 추이. |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시사한 것을 비롯해 한국은행 역시 당초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국내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이달 43개 IB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1%였다. 지난달 조사치 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IHS마킷과 ING그룹이 한국 성장률을 1.4%로 내다보며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는 18일 내놓은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수출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더 내려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수출규제 이슈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안정된 정치기반 위에 새로운 레이와 시대의 국가건설을 추진하라는 강한 신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스타일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로 성장주, 중소형주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다"며 "다만 D램 현물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지속될 경우 가치주나 대형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