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국산화 수혜주 아닌데...후성 대표이사, 주가 급등 틈타 '차익실현' 논란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7.24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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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주 대표 보유주식 절반 장내매도...주가 10% ‘뚝’

반도체용 불산과 무관...수혜주 묶이며 투자자 피해 직결

모나미, 돌연 자사주 처분...‘실제 판매량 증가 확인 어렵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들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다만 후성 등 일부 기업들의 경우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주가가 요동치고, 대표이사가 이 틈을 타 차익 실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후성(093370)은 전일 대비 10.14% 내린 9750원에 마감했다.

후성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산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국산화 기대감에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40% 넘게 급등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PR·반도체 감광액), 플루오린 플리이미드(FPI)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전일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송한주 후성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12만주 가운데 6만주를 장내 매도로 처분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만1800원이다. 이번 처분으로 송 대표이사의 지분은 0.13%에서 0.07%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후성 주가 추이.


주목할 점은 후성의 경우 반도체 소재 국산화 기대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후성이 생산하는 불산은 반도체용이 아닌 오직 공업용으로만 사용된다. 제품의 순도 자체가 높아 반도체용으로 쓰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수혜주’라는 잘못된 정보가 돌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송 대표가 지분을 처분하는 바람에 다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렇듯 실제 실적이나 사업과는 관계없이 ‘수혜주’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들이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례로 문구류 업체인 모나미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제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60% 급등했다. 공교롭게도 모나미는 이달 18일 자사주 35만주를 주당 4323원에 처분했다. 이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70만주의 약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모나미는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15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에 대해 모나미 측은 "자사주 처분은 유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결정한 것이다"며 "자사주 처분 금액은 설비 등 생산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제품 판매량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이것 역시 숫자 그대로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나미가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6월 14일~6월 18일과 7월 4일~18일 간의 온라인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일본 이슈가 불거진 이달 현재 문구류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5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나미는 오프라인 매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통계만 갖고 실제로 이 기업이 수혜를 입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는 대체로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도매상을 통해 재고를 소진한다"며 "오프라인 매장별로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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