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스타트업에서 유니콘의 꿈이 커간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8.12 07: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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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스타트업의 꿈은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커져서인지 유니콘 기업이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유니콘 기업, 그들은 누구인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상상의 동물 유니콘(Unicorn)에서 따왔다. 하얀 말의 모습으로 앞머리에 뾰족한 뿔 하나가 달려 있어 신성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유니콘의 힘은 뿔에 감춰져 있다고 알려졌다. 뿔은 사악한 것을 막고 어떤 질병도 고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이처럼 유니콘에게는 압도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스타트업들은 유니콘 기업으로 퀀텀점프하는 스케일업을 꿈꾼다.

올해 들어 국내 유니콘 기업이 부쩍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3곳이던 것이 올해 9곳이 되었다. 미국(178곳), 중국(94곳), 영국(19곳), 인도(18곳)에 이어 5위다. 세계에서도 굴지의 벤처 창업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경제성장의 견인차다. 미국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이, 중국에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우리나라도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에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의지로 유니콘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국제 경쟁력은 많이 뒤처진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지난해 발표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를 봐도 서울은 20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체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정책적 뒷받침이 더 긴요한 실정이다.

그래도 반갑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의지가 보여서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합동 발표한 ‘제 2벤처붐 확산 전략’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 경험한 벤처창업 붐을 바탕으로, 세계적 벤처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제2의 벤처 붐’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창업의 질적 도약을 이루도록 고(高)기술·신산업 분야 창업 촉진,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자본 투자 활성화 등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년간 1조원 정도였던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1조 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돌파하더니, 올해는 1조 9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벤처시장에서 모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라고 언급했다. ‘제2 벤처붐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는 당부인 셈이다. 신성장동력 엔진에 밴처 붐의 불이 켜졌다.

그렇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 경험한 닷컴버블 탓이다. 단순한 기시감(데자뷔)일까. 아니다. 그 당시 잘못되었던 정책이나 사업 관행들을 철저하게 복기해서 20년 전 ‘닷컴버블’을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 그 당시엔 그럴싸한 사업모델만으로 몇 배수 투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이처럼 쉽게 모은 자금을 사업의 내실보다 겉을 꾸미는데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접고 문까지 닫았다. 일부 대기업도 닷컴버블로 큰 손실을 보았다. 그땐 그랬다. 그래서인지 한창 언급되는 제 2벤처붐에 비슷한 버블이 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바란다.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약속한 스케일업 지원확대와 전면적인 네거티브 규제시스템 시행하여, 스타트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 스타트업들에게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창업의지를 주문하고 싶다. 그래야 스타트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두꺼워져,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다.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은 그럴듯한 꾸밈과 말이 아니다. 소걸음이라도 꾸준한 실행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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