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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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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판매량, 지난해 보다↓...한전 3분기 실적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08 09:33

올 7월 전력판매량·판매금액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
주택용 판매량·판매금액 4.5%·16.5% 감소
누진제 완화에도 지난해 보다 덜 더웠던 탓
LNG발전단가 하락은 실적개선 요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논의 중

▲한국전력.


올해 여름철 전기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8일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7월 전력판매량과 전력판매금액은 각각 43.0TWh, 5.1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보다 2.4%, 3.1% 감소했다. 계약종별 판매량은주택용 -4.5%, 일반용 -2.5%, 산업용 -2.1%다. 6월에 이어 7월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여름철 기온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7월 주택용 판매금액은 누진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16.5% 감소했다. 8월에도 최대수요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올해 추석은 작년처럼 9월이지만 영업일수가 적다는 점에서 한전의 3분기 전력판매실적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3분기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낮은 기온으로 부진이 불가피하며 통계속보에서 해당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이 지난달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한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한전은 "3분기는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비가 낮아진 점은 실적개선을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그동안 한전이 적자를 기록한 주된 이유는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전보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을 늘린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9월 발전용 LNG 원료비는 당초 추정치보다 낮은 477원을 기록해 9월 전력시장 가격(SMP)예상치 역시 kWh(킬로와트시)당 80원으로 낮아졌다. 각각 지난달보다 6.5%, 4.4% 줄어든 수치다.

유 연구원은 "한전 실적에서 판매량보다 중요한 것은 원가개선 여부"라며 "원/달러 환율을 제외하면 연초 이후 비용변수 하향세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낮은 전력수요와 유가약세 영향으로 SMP가 낮아진 만큼 3분기 전력판매실적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전 측도 "원전이용률이 지난해보다 높고 국제유가와 LNG 개별소비세도 인하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전은 주택용을 포함한 전반적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주택용 복지혜택은 매년 0.4조원 지급되는데 실제 보조가 필요한 가구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며 "한전 내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절감, 올해 11월 말까지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의 인가를 얻을 계획인 만큼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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