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트윗 경질'...외교정책서 잇단 충돌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019.09.11 0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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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안에 의견 달라...백악관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
폼페이오와 함께 외교·안보 투톱...1년 6개월 만에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북한, 이란 등 주요 외교 정책에서 자신과 의견 충돌을 빚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배경과 관련,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윗 경질' 방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해임'을 기습적으로 공개 통보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태였던 만큼, 그의 경질은 백악관 내 많은 인사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로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볼턴의 우선 사항과 정책이 그저 대통령과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네오콘' 출신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의 교체로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 등 외교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실제 그의 해임설은 '패싱 논란'으로 대변되는 위상 약화설과 맞물려 수개월 전부터 심심치 않게 고개를 들어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다, 

특히 최근 아프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내부에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그(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없이 지난밤 내가 제안한 것이다.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봤고 오늘 오전 (사직서를) 줬다"고 주장했으며, WP에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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