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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석유화학株 펄쩍..."장기적 이슈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16 17:01

국제유가 급등시 일시적 정제마진 하락...정유업종 실적 부정적
IMO 황산화물 규제 주목...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석유 유통업체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6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와 극동유화도 각각 29.68%, 12.99% 올랐다.

금호석유우(3.1%), 미창석유(4.7%), 에쓰오일(2.31%), SK이노베이션(2.67%), E1(2.7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이들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 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이 영향으로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부터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일간 상승률로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 역시 올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면 일시적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업종의 주가 및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재고 관련 손익 증가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하나, 공급차질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우디 OSP(원유도입가격)가 강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가 부담할) 원가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1, 2개월 이내에 사우디 원유생산 설비가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정유/화학업종 모두에게 부정적이다"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차질 가능성 대두, 유가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사우디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중동산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유가 상승으로 수요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결국 단기간 유가 향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내년부터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배출 비율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는 환경규제를 시행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벙커씨유보다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유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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