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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쌍용차 ‘제2의 심장’ 창원 엔진공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19 15:33

30여년 생산 노하우 쌓여···티볼리 1.5 터보엔진 등 생산

창원공장_입구

▲경남 창원 성산구의 쌍용자동차 창원 엔진공장.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불량부품은 받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고 다른 곳에 주지도 않습니다." 경남 창원엔진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민병두 쌍용자동차 상무가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지난 18일 쌍용차 2의 심장인 창원엔진공장을 찾았다. 창원시 성산구 35000평 규모 부지에 들어선 엔진 생산 시설이다. 티볼리, 렉스턴 시리즈, 코란도 등 회사 주력 차종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조립한다.

창원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았다. 입구에 세계 최고품질의 엔진 공장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잡는다. 입구부터 보안검색이 철저하다. 사진기 반입은 물론 휴대폰 카메라에도 보안스티커를 붙여야 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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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창원엔진공장 가공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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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창원엔진공장 가공라인.

◇국산화율 95%로 완전 기술독립…자동화율도 50%넘어,

메인 건물에는 그동안 이 곳에서 만든 엔진들이 전시돼 있다. 생산라인을 둘러싼 대부분 지역이 생각보다 훨씬 깔끔해 놀라웠다. 기름냄새가 진동하고 곳곳에 검은 얼룩이 묻은 공장 모습을 상상했지만 편견이었다.


1공장은 2014년부터 티볼리 엔진 공장으로 변모해 1.5·1.6 등 소형 엔진을 만든다. 2공장에서는 렉스턴 브랜드에 올라가는 2.2 엔진 등을 제작한다. 안에 들어서면 자동화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공장 조립라인은 약 50%, 2공장 조립라인은 60%정도 자동화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꾸준한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을 통해 부품 국산화율이 약 95%에 달한다. 완성차 생산시설에서 모듈을 받아 조립하듯 이 곳도 다양한 협력업체들과 일하고 있다. 엔진에만 총 2만여개 부품이 들어가는데, 볼트류 등을 포함해 200여개만 엔진공장에서 직접 조립하고 있다.

내부 곳곳에는 빈 공간도 있었다. 부품을 더 들여와 생산 케파를 늘릴 여지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동화 기계 중 독일산 제품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쌍용차 창원엔진공장의 특징이다. 최초 벤츠와 기술제휴 당시 독일제를 이용해한 결과 내구성이 상당히 높아 계속 인연을 맺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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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성산구 쌍용자동차 창원엔진공장에서 근로자가 엔진조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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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

◇"12단계 품질평가로 ‘불량품 제로’ 실현"

작업자들의 눈에서는 빛이 나왔다. 한결같이 불량품은 없다고 작정한 듯 연신 바쁘게 움직였다. 생산 도중 엔진의 품질을 확인하는 설비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엔진의 이상을 확실하게 잡는 콜드테스트를 실시한다. 작업자가 전수검사를 통해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고 있는 곳이다. 부품입고에서 제품출하에 이르기까지 총 12단계의 품질검증평가 시스템이 운영된다.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동일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덕분에 주문량에 따라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변동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

완성된 엔진은 차량을 통해 평택공장으로 옮겨진다.운송효율 향상을 위해 트럭 아래쪽 짐칸까지 개조해 엑시언트 1대에 87대의 엔진이 실린다. 주문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차량들은 하루 평균 7~8회씩 창원과 평택을 오간다.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과 생산 능력 향상으로 핵심엔진공장으로 발전한 곳이다. 최신 트렌드도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초 ‘디젤 명가’로 이름 높았던 쌍용차지만 최근에는 생산되는 7종의 엔진 중 가솔린이 4종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가솔린 SUV 시장’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은 티볼리가 지난 6월 나왔고 8월에는 코란도까지 라인업이 확장됐다.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창원엔진공장은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시설이다. 애사심으로 뭉친 483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소비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그들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쌍용차 창원엔진공장은 지난 1991년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고 벤츠의 4·5기통 엔진을 만들었다. 코란도, 무쏘 등 한 이끌었던 시대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심장’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어 1994년 창원1공장이 생산을 시작했고 2004년 2공장이 탄생했다. 누적 생산량은 2004년 100만대, 2013년 200만대를 각각 넘어선데 이어 3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원=여헌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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