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글날을 맞아 건설현장의 일본어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캠페인에 나선다.
LH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과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8일 체결했다.
두 기관은 건설분야의 계약서·설명서와 각종 기술 서적 등에 사용되는 어려운 건설용어들을 우리말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LH는 약 2주 동안 직원 및 전국 20여 개 현장의 건설종사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일본어 투 건설용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립국어원은 설문조사로 선정된 총 20개의 일본어를 두고 의미와 쓰임을 고려해 다듬었다. 대표적인 예로 ‘함바’는 ‘현장 식당’, ‘나라시’는 ‘고르기’ 등으로 개선됐다.
LH는 다듬 작업을 거친 용어 20개를 포스터로 제작해 전국 LH 현장 900여 곳의 식당과 안전교육장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휴대폰으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LH 체불ZERO 상담시스템’에도 게시한다.
더불어 전국 건설현장의 가림막에 홍보물 및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건설현장에서의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는 LH의 캠페인에 국어원이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캠페인이 꾸준히 전개돼 우리말로 쉽게 소통하는 건설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효덕 LH 건설기술본부장은 "3년째 건설분야의 오래된 관행을 찾아 개선하는 건설문화 혁신 운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며 "한글날을 앞두고 건설문화 개선과 더불어 소중한 우리말을 확산하는 데 국립국어원과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8일 국립국어원에서 개최된 건설현장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한효덕(왼쪽) LH 건설기술본부장과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이 협약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