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
인터뷰를 하는 동안 홍 구청장은 도시 전문가(부산대학교 건설융합학부 토목공학전공 교수) 출신답게 해운대의 각종 현안에 대한 여러 해법을 제시하는 등 자신감이 넘쳐났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2센텀개발’, ‘엘시티 빌딩풍 문제’, ‘동서균형발전’ 등은 물론 ‘도시철도 2호선 연장’, ‘해운대 터널’, ‘대심도 사업’과 같은 정부나 부산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조하며 흐트러짐 없는 추진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홍순헌 해운대구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문) 민선7기로 구청장 취임 1년이 지났다. 내년은 해운대구가 무척 뜻깊은 해라고 들었다.
답) 2020년은 해운대구가 ‘구 승격 40주년’을 맞이한다. 승격 당시 인구가 19만 7000명이었다. 1997년 좌동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인구는 38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2002년 인구 40만 명을 돌파해 부산에서 ‘인구 40만을 여는 첫 도시’가 되었다.
이후 2011년에는 마린시티가 조성되면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였고, 인구는 42만 6000여 명이다. 이처럼 해운대는 지난 40년간 인구가 2배 이상 증가하며 혁신적 성장과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2019년 현재는 미래 해운대를 이끌어나갈 제2센텀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새로운 해운대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모든 발전들은 우리 구민과 함께 일구어 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문) 미래 해운대의 비전을 제시한 ‘해운대 대개조 정책’은 무엇인가?
답) 지금까지 해운대가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 해운대를 3개 권역으로 지역별 특성을 살려 경쟁력 있고 내실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먼저 △반여~반송 권역을 ‘균형발전재생중심축’으로 조성한다.
이 지역은 현재 구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운대의 동서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무척 시급한 일이다. 현재 추진 중인 반송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반여동과 재송동까지 확대해나갈 것이며, 동서 연결을 통한 균형발전의 큰 계기가 될 ‘해운대터널’을 반드시 건설하겠다.
또 ‘제2센텀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반여?반송동 약 60만평 부지에 융합부품소재 및 정보통신, 영상콘텐츠 사업 등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운대의 미래를 바꿀 중차대한 사업이다. 그린벨트, 국방부, 부산시, 풍산노조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적지 않았고, 감사원 감사 결과도 발표됐다. 풍산이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대체부지를 확보하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오히려 이번 사업을 확정짓는데 촉매 역활을 해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나 부산시, 풍산, 풍산노조, 주민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보게 하겠다.
△중동~송정동은 ‘해양중심문화관광축’으로 조성한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간 연안정비사업을 비롯해 달맞이언덕은 문화관광을,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이 특화된 지역으로 조성하며, 청사포항은 어촌뉴딜300사업 추진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
△우동~재송동 지역은 ‘도시어메니티중심축’으로 조성한다. 장산 생태복원사업 및 옛 해운대역사 일원 시민공원 조성을 통해 자연 휴식공간으로 만들 것이며, 수영강변 일원을 새로운 강 문화 형성 등 도시 쾌적성과 자족성을 높이는 어메니티를 향상시켜 나가는데 주력하겠다.
문) 최근 해운대(좌동) 신시가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답) 해운대 신시가지는 20년 넘은 아파트가 374개 동, 2만 9150세대로 전체 주택의 92%에 달한다.
시설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파트마다 장기수선충당금 등이 턱없이 부족해 시설물 개선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아울러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제외됐던 제척지나 유휴부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이 수십 년간 방치돼 슬럼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 노후화에 따라 거주 인구도 2016년 11만 명에서 올해 9월 말 9만 3000명가량으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내년 용역을 통해 해운대신시가지 일대 교통, 시설물, 상가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개선 방안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아파트 시설물 내진 보강, 자재 교체, 도로체계 개선 등 기본적인 리모델링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자 등을 고려한 ‘스마트 주차장’, 폐업 상가, 지하 등 근린상업공간의 공공개발 등도 구상 중이다. 공공 녹지, 공원, 주차장과 같은 도시 기반시설 등도 복합 개발에 반영시키는 것은 물론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해운대신시가지의 새 이름도 찾겠다. 아직은 비전 단계의 계획이지만, 구의회와 주민과 논의해 세부적인 계획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해운대 엘시티. 사진=강세민 기자. |
답) △센텀~만덕 대심도 대심도 착공 △고속열차 정차 추진 △도시철도 2호선 연장 추진 등에 청신호가 켜져 주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대책으로는 신호체계 개선, 차선 확장, 회전교차로 신설 등으로 신호체계없는 무정지 통과 등을 시행해 해운대 도심 내 교통흐름이 꽤 개선되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 정보를 제공하는 ‘HITS(해운대 지능형 교통시스템)’도 웹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9월 부산의 첫 지하고속도로 ‘센텀~만덕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가 기공식을 가졌다.
2024년 11월 이 도로가 개통되면 차로 40분 걸리던 거리가 10분대로 단축되고 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주변 도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앞서 이야기한 ‘해운대터널’을 완공(2027년)할 계획 및 ‘도시철도 2호선 연장 사업’ 등 교통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연장은 사업비용편익(B/C)이 상당히 좋게 나와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와 정부를 설득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또 정부가 2022년부터 ‘부산(부전)~강릉’ 동해선 전 구간에 고속열차(EMU, 전기동력분산식 열차)를 운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여기에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마산~부전’ 민간철도와 중앙선(신경주~영천, 도담~영천, 원주~제천) 일반철도를 고속화하는 사업도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구는 주민, 동부산권, 해운대 방문객들이 해운대~청량리, 해운대~강릉구간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속열차 정차역 해운대 신설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말 ‘부울경 광역교통 실무협의회’에 참석해 고속열차 해운대 정차역 유치를 안건으로 제출하고 동해선 벡스코역이나 신해운대역에 고속열차 정차역을 신설하자고 제안해 긍정적인 분위기여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 엘시티 빌딩풍 문제는?
답) 엘시티뿐 아니라 센텀시티 등 해운대 내 고층 빌딩 주변은 항상 빌딩풍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각종 영향을 알아보는 용역을 전국 최초로 발주했다. 여기서 나오는 용역 결과는 앞으로 해운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빌딩풍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빌딩풍은 주변 미포 지역 주민들은 물론 입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문) 앞으로의 구정 운영 목표는?
답) 민선7기 출범 이후 참여·소통·혁신의 3대 기조를 바탕으로 ‘사람중심 미래도시 해운대’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앞으로도 주민 참여와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새로운 해운대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다. 주민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