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영 에스와이 대표 |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에스와이’는 국내 건축 외장용 패널의 선두주자다. 특히 화재안정성에 강한 패널이 장점이다. 에스와이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컬러강판, 데크플레이트, 하우징사업, 지붕태양광사업,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친환경 준불연 단열재 개발 사업,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초소재 개발 등에도 주력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달리고 있다.
현재 에스와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네팔에 진출해있다. 전 세계를 향해 승부를 걸고 있는 조두영 에스와이 대표를 만나 고기능성 건축자재 확산과 친환경 건축자재 기술 연구, 화재안정성 기술개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에스와이의 슬로건인 ‘건축의 판을 바꾸다’는 어떤 의미인가.
▲다소 선언적인 구호로도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실질적인 우리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에스와이가 생산하는 주력제품들은 시공이 편리하고 단열성능이 우수해 에너지 절감이 뛰어난 고기능성 건축자재이다. 대표적인 것이 건축외장용패널인데 시공 시 물을 쓰지 않고, 못이나 볼트, 접착제 등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건식건축자재로 분류된다.
현재 건축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 공법은 물을 혼합하는 방식이라 습식건축이다. 건식건축은 습식건축에 비해 시공이 용이해 인력도 덜 들어가고, 공사기간도 단축된다.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기다리는 등 버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계절영향도 덜 받는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방식이라 품질이 균등하다.
이미 공장과 물류창고뿐만 아니라, 쇼핑몰이나 병원, 공공기관, 역사, 오피스 빌딩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이용하는 건축물에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층시공에 대한 한계와 기존 산업구조의 카르텔, 대중 인식 미미 등으로 예상보다는 확산이 더디다.
변화의 환경은 갖춰졌다. 건설 현장 인력의 노령화와 인건비 상승, 신축보다는 리모델링과 유지보수 위주의 잠재수요와 단열성능 강화 등의 기술수요까지 습식건축 장점의 맞춤형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관건은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가시켜줄 기술개발이다. 에스와이는 다수의 독점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건축의 판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페놀폼 단열재의 유해성분 문제로 건축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와이가 건축자재의 환경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건축자재의 트렌드는 화재안전성과 단열성능, 그리고 친환경성이다. 페놀폼은 준불연성능과 준수한 단열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방출 논란으로 현재 홍역을 치루고 있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친환경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건축전문가단체 등에서 회원들에게 페놀폼 사용 자제와 대체 제품으로 준불연 EPS 단열재를 권장하는 등 자체적으로 자정의 움직임도 생겼다. 당사는 페놀폼을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같은 건축자재기업으로 환경성의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에스와이는 폐자재를 재활용해 고기능성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이다.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친환경 준불연 단열재 개발’사업인데, 쉽게 말하면 버려진 스티로폼들을 수거해 파쇄 후 제품화로 준불연 EPS 단열재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에스와이는 자체 화학법인으로 그동안 우레탄발포액과 난연제, 접착제 등을 생산했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책과제연구자로 선정돼 내년까지 연구를 수행한다. 기존 가격대비 80% 수준으로 제작 가능하며 거대 부피의 폐기물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소재도 개발 중이다. 재활용 유리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글라스울을 주원료로 우레탄과 특수 첨가제를 혼합한 열경화성 복합소재다. ‘PU복합소재’로 현재 상용화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보다 글라스울 함유량이 20% 이상 높으면서 강도와 경량성이 개선된 소재다.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차적으로 알루미늄 창호의 대체 상품으로 개발 후 점차 건축자재의 강판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사업인 지붕태양광의 시장 반응은 어떤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 흐름에도 부합했고, 지붕 물량으론 드문 대형물량 수주를 잇따라 성공해서 관심을 받았다. 건축자재회사의 지붕태양광사업으로 자재 생산에서 유지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처음부터 시공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지붕재를 생산하면서 지붕태양광 맞춤형 지붕재를 공급하며 지붕태양광 시장을 오랫동안 분석했다. 준비기간이 길었고, 사업 인프라가 잘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작과 동시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공장 지붕 위주로 프로젝트 단위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공장 지붕의 태양광은 넓은 발전면적을 갖으면서 환경훼손이나 주변 민원 문제 등에서 자유롭고 공장 입장에도 복사열 차단효과와 발전수익 등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수 시장이 될 것이다. 지붕만 임대해주면 지붕 개보수 서비스와 임대료를 지급하고 지붕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해 발전사들의 발전을 연계해주는 ‘지붕임대태양광사업’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확산도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24일부터 화재안전성 강화를 위해 복합자재의 강판두께 강화를 골자로 한 개정 건축법이 시행됐다. 업계에 미칠 영향은?
▲산업규제는 시장의 경직성을 줄 수 있지만 안전규제는 꼭 필요하다. 이번 건축법 개정으로 저품질의 저가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하던 소형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시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된 「피난 방화 규칙」의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확산 방지구조 기준’에 따르면 난연재뿐만 아니라 준불연, 불연재 등 사실상 모든 건축외장용패널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을 0.5mm 이상 두께와 아연도금량 180g/㎡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강판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화재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소 패널업체들이 두께 0.5mm 미만과 소량의 아연도금량을 사용한 저가 컬러강판으로 저가패널을 주로 생산해 판매해왔다. 이번 법개정으로 생산능력과 판매규모가 큰 대형 업체들의 철강소재 구매력으로 중소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비교우위도 생길 것이다. 제품에서 가격 비중이 가장 높은 컬러강판 사양의 고급화로 전체적인 시장 크기도 증가한다. 저품질의 EPS패널도 줄고 우레탄패널과 글라스울패널 등 고가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이 안정화 되면 화재 안정성에 강한 당사의 제품 매출이 증대될 것이다.
-화재안전성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기술개발 현황은.
▲일반적으로 샌드위치패널은 화재에 약한 저급자재로 인식되지만, 얇은 강판에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 단열재로 만든 저가 패널에 대한 선입견이다. 고급제품의 경우에는 불연성적에 화재 시 1시간 이상 화재 확산을 막아주는 내화벽 역할을 한다. 에스와이는 화재안전성능은 더욱 강화하고, 시공성과 디자인까지 잡은 고급 패널을 출시했다. ‘히든메탈’ 시리즈와 ‘무리벳 내화패널’이다.
히든메탈은 불연소재인 글라스울 심재를 사용하면서 단열재가 노출되지 않게 4면을 마감해 화재안전성을 더욱 높인 제품이다. 결합부 구조보강으로 외면의 구부러짐이 없이 튼튼해 안전성과 미관도 잡는다. 첨단 공장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공장 조성사업에도 납품했다. 히든메탈2는 모서리 마감을 위해 절곡했던 부위를 당사의 특허 가공기술인 드로잉기술을 적용해 절단면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해 외관이 깔끔하고 누수까지 잡은 고급 제품이다.
무리벳 내화패널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해 내화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물의 내부에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내벽으로 사용하는 내화패널은 기밀시공이 핵심이다. 내화벽 시공 시 기밀시공을 위해 패널을 체결할 때 리벳(체결 못)을 촘촘히 시공해야한다. 구멍을 타공 후 리벳을 박고 리벳 끝을 압착하여 연결하는 방식이라 작업자 입장에서 굉장히 번거롭고 압착부위가 노출되기 때문에 외관에도 좋지 않다.
무리벳 내화패널은 결합부위가 기밀하게 결합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또한 패널 결합부에 발포성 패드로 압착만 하면 리벳 시공을 생략할 수 있다. 외관이 깔끔하며 타공작업과 리벳작업이 생략돼 시공비도 절감된다. 이달에 무리벳 내화패널로 내벽용과 외벽용 내화구조인정서를 획득 완료했기 때문에 대형 현장에도 납품이 가능하다. 업계 최초다. 특히 내부와 외부에도 내화인정을 받아 적용 용도가 확장됐다. 늘어나는 내화건축자재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