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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반격…'아이폰11' 열기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27 11:30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11’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1'이 지난 25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아이폰11은 국내 시장이 5G 스마트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에도 4G LTE 모델을 고수했지만 출시 초기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이폰11이 정식 출시된 지난 25일 대부분의 이동통신사 매장과 전자제품 전문 매장 등엔 아이폰11 문의가 쇄도했다. 아이폰11 홍보물로 가득 채워진 서울 여의도의 한 이통사 대리점에는 이날 1시간 동안에만 5명이 아이폰11을 개통했다. 매장 직원은 "오늘 오전 아이폰11을 개통한 소비자 대부분은 제품을 미리 알아보고 온 ‘충성 고객’이었다"면서 "오늘 하루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이폰11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이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1 시리즈의 출시 첫날 개통량은 13만∼14만 대다. 이는 지난해 11월 나온 전작 ‘아이폰XS·XS맥스·XR’ 첫날 개통량(10만 대 수준)과 비교해 30% 이상 많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국내 5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11 시리즈가 LTE로만 나와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도 신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스토어에서 가장 빨리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전날 오후 5시부터 늘어선 소비자 줄이 매장 개점 시간인 25일 오전 8시에는 70여 명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1 수요가 이처럼 예상보다 긍정적인 데에는 기존 5G 폰 이용자들이 국내 이통사의 5G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LTE 모델의 수요를 부추긴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LG전자의 최신 제품이 모두 5G 모델로만 출시돼 LTE 모델 신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지가 적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통사들은 5G 커버리지를 늘리고는 있지만 전국망 구축에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인 데다 실내에서는 5G 서비스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아이폰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11’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다만 아이폰11 첫날 개통량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첫날 개통량(22만 대 수준)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통 3사 번호 이동 건수도 전작(2만 8753건)보다 다소 줄어든 2만 7000여 건으로 추산된다.

이통사들은 아이폰11 시리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과 단독으로 제휴해 단말 보험 상품 ‘T아이폰케어’를 내놨다. T아이폰케어(파손형)는 올해 말까지 가입할 경우 프로모션 가격 기준 매월 9900원에 최대 3년 동안 파손 3건을 보상한다. 25일부터 11일 동안 1100명(매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T아이폰케어(파손형)를 3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KT는 아이폰11 출시에 맞춰 단말 교체 프로그램 3종을 선보였다. ‘슈퍼 찬스 플러스’는 아이폰11을 12개월 사용 후 반납하면 제품 출고가격의 최대 60%를 보장한다. KT는 25일부터 연말까지 LTE 신규 가입·우수 기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세계 185개국, 최대 1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데이터 로밍 무제한’ 혜택 5일 체험권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1 단말 케어에 특화한 신규 LTE 요금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105’(월 10만 5000원)를 출시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3만 4000∼10만 8000원, KT 3만 5000∼8만 2000원, LG유플러스 6만 6000∼12만 5000원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최고 10만 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한 이통사 공식 대리점 관계자는 "전작 때보다 개통량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앞으로 판매량 추이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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