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각] 디지털 시대에도 지식이 경쟁력이다

에너지경제 ekn@ekn.kr 2019.11.04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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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아날로그 보다 디지털이 더 선호되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고유의 지식이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대가 급변해도 지식의 가치와 중요성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식이 쌓여 지혜로워지고, 개인이나 집단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식경영은 2000년대 후반 도입되었다. 당시 새로 등장한 지식사회와 지식경영 개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뜨거웠다. 지식경영의 세계적인 대가 노나카 이쿠지로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석학 피터 드러커도 그의 지식창조 이론을 극찬하였고, 파괴적 혁신을 주창한 마이클 포터는 그를 ‘경영학의 첨단을 탐사한 학자’라고 칭하였을 정도다.

그의 대표작 ≪노나카의 지식경영≫은 지식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식을‘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과 ‘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으로 구분하였다. 명시적 지식은 조직 내에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 문서, 업무 절차, 정책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정리된 지식이다. 암묵적 지식은 구성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로부터 얻은 지식은 물론 기업 최상의 실행방안(best practices), 주요 비즈니스 프로세스(critical business process) 등 조직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유형의 지식을 말한다. 다수의 기업과 기관들이 지식경영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부에 학습조직을 신설하여 지식경영을 실천해 왔다. 그 결과 지식기반 사회가 급격히 확산되어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IT, 인터넷 등 정보화의 진전은 기업의 핵심 역량도 함께 바꿨다. 지식을 중심으로 한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물리적인 자원보다 지적 자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술, 경영 노하우, 지식 인프라 등이 대표적 지식자본이라 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 에서 "혁신은 지식의 융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하며, "현대기업은 학습조직과 지식경영을 통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도 개인에게도 지식의 힘이 중요한 이유다.

지식경영은 기업의 성공을 이끈다. 지식경영의 효시는 세계 최초의 지식자산 보고서를 낸 스웨덴 금융보험사 스칸디아(Skandia AFS)다. 지난 1995년부터 재무제표 부속서류에 재무, 고객, 과정, 개선개발, 인간에 대한 5가지 항목을 측정하고 공시함하였다. 기업 성과의 가치를 사업 비전과 지속적인 전략추구로 지속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에 있다고 보았다. 다음은 미국 GM사례다. GM의 R&D 센터 부사장 켄 베이커(Ken R. Baker)는 "GM의 경쟁우위의 핵심은 지식"이라며, "GM이 학습프로세스를 통해 빠른 지식경영의 전개하고 글로벌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 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지식경영시스템은 정보습득, 학습, 지식화의 전과정을 긴밀하게 연결 공유가치 지식을 통합하고, 이를 통해 조직을 지식화· 재생산에 기여했다. 지식경영이 기업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확산은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며 큰 변화를 이끌었다. 빨라지고 편리한 사회로 변모했다. 다만 혁신적 변화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게 마련이다. 책과 신문 등 전통의 인쇄매체를 멀리 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지식을 편리하고 빠르게 얻게 되었다. 디지털 인프라 확산은 디지털 소외현상(Digital divide)을 크게 줄이며, 사회를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바꿔 놓았다. 그 결과 탈문자시대 가속화로, 사람들은 사색 보다 검색을, 텍스트 보다 영상콘텐츠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지식의 폭은 넓어졌지만 깊이가 얕아지고 특정분야 중심으로 쏠림이 있다는 게 문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사회로 개인과 기업, 국가의 지식격차(Knowledge divide)가 커질까 우려된다. 지식격차는 모든 경제주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늦가을이다. 책에서 지식을 일구고 지혜를 쌓자. 경쟁력 강화는 꾸준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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