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본사.(사진=메리츠종금증권)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최희문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탄탄한 기업금융(IB) 사업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자기자본 4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상증자 없이도 자력으로 자기자본을 불리고 있는 만큼 내년 4월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돼도 이같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은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6억원, 세전이익은 54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 24.8% 늘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당기순이익은 10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사옥매각으로 일회성 비용이 다른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생긴 기저효과다. 즉 본업의 성장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미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1분기 이후 무려 7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하며 강한 기초체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꾸준히 성장세다. 올해 3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 기준 연환산 ROE는 14.6%로 전년동기대비 1.6% 올랐다.
3분기 자기자본은 3조6616억으로 4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자기자본을 4조원대까지 끌어올리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돼 발행어음 등 신규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합병과 유상증자 이후 유상증자 없이 꾸준히 순이익을 쌓아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016년 3분기 1조8161억원에서 2017년 3분기 3조2200억원, 지난해 3분기 3조3649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3분기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강점인 기업금융(IB)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으며 홀세일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 |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4월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돼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4월부터 1년짜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등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종금 자산을 큰 폭으로 줄였다.
이와 동시에 최근에는 기존 강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대체투자 등으로 IB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총 6억8590만달러(약 8114억원) 규모로 미국의 24대의 항공기 투자 거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항공기 리스료를 받으며 대체투자 부문에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빈 힐튼호텔을 약 4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종금 라이선스가 없더라도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등의 신용보증 업무는 계속할 수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리스크의 양과 수익성을 고려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해외부동산, 항공기금융 등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면서 수익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