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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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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中 4국중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韓 감소폭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07 16:23

미중 늘고 한중 줄어…우리나라 전년동기 대비 37.3% 감소
일본·중국발 투자 줄며 대미투자 의존도 1년 새 31.5% 껑충
전경련 "외투기업과 소통 강화해야 韓 투자유치 확대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를 분석한 결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중 전년 동기대비 우리나라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올해 상반기 한·미·일·중 4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공개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한국의 FDI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FDI 금액을 보면 미국과 중국은 전년 동기대비 금년 투자액이 늘어난 반면 한국과 일본은 줄었다. 한국은 37.3%, 일본은 22.7% 감소했고, 미국은 3.9%, 중국은 3.5% 증가했다. G20의 전체 FDI 역시 전년 동기대비 6.8%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감소폭은 큰 편이다.

제조업 분야를 살펴보면 4개국 모두 전년 대비 상반기 FDI 금액이 줄었다. 다만 중국(△3.8%)과 미국(△9.2%)은 10% 이하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투자액이 절반 이상(△57.2%) 줄며 상대적으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 FDI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용 기계(△86.4%), 전기·전자분야(△79.2%) 투자액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미국과 중국은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융(42.9%)과 정보통신(32.0%) 분야 투자액이 급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서비스업 FDI가 14.9%가 늘어났다. 중국 역시 첨단기술분야 투자가 늘며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 FDI가 전년대비 6.7% 늘었다. 반면 한국은 정보통신(△42.8%), 숙박·음식점업(△42.4%) 관련 투자가 크게 줄며 서비스업 FDI가 작년 상반기 보다 19.7% 감소했다.

◇ 2019년 한·미·일·중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국가 단위  2018 상반기 2019 상반기 증감률
한국 백만 달러 15,754    9,873  △37.3%
미국 백만 달러 99,578  103,491   3.9%
일본 억 엔 20,375   15,749  △22.7%
중국 백만 달러 68,321   70,736    3.5%
◇ 2019년 한·미·일·중 상반기 제조업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국가 단위  2018 상반기 2019 상반기 증감률
한국 백만 달러    7,207     3,087  △57.2%
미국 백만 달러   45,309    41,145   △9.2%
일본 억 엔    8,482     6,014  △29.1%
중국 백만 달러   20,690    19,910  △3.8%
◇ 2019년 한·미·일·중 상반기 서비스업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국가 단위  2018 상반기 2019 상반기 증감률
한국 백만 달러  8,373  6,724 △19.7%
미국 백만 달러 38,266 43,970   14.9%
일본 억 엔 11,237  8,841 △21.3%
중국 백만 달러 46,740  49,870     6.7%


한국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하고는 중국(△86.3%), 일본(△38.5%) 등 주요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대폭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미국의 한국 FDI 금액은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의존도는 2018년 상반기 19.1%에서 2019년 상반기에는 31.5%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올해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첨단소재·부품 및 ICT·바이오 등 신산업 투자 유입이 활발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36억1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2018년 백서’를 통해 "더 많은 FDI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에 대한 자율적 출입보장, 국제규범 도입 및 채택, 규제완화에 대한 노력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한국 기업관련 규제가 "이해 당사자와의 충분한 정보 교환 없이 수시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재팬클럽 역시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에 △최저임금 인상 수준 및 속도 적정화, 지역·업종별 최저임금 설정 △탄력적 노동시간의 단위기간 장기화와 수속 간소화 등을 건의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0월에 발표한 2019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13위)은 혁신생태계, 시장 비효율, 노동시장 등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정부는 주한 외투기업과의 소통 강화와 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 등 보다 적극적인 FDI 유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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