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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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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줄이자" 친환경 시대 꿈꾸는 현대차그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11 15:23

친환경차 보급부터 청정 시스템 도입까지 다양

▲현대차가 아산공장 지붕에 구축한 발전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진=HMG 저널.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굴뚝 산업'으로 세계적인 그룹사로 성장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보급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생산 공정과 에너지 사용에까지 전방위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쓰고 있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같은 환경 문제를 기업과 소비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제품 생산 공정에서부터 탄소 배출 저감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될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울산공장에 26만 4462㎡ 규모로 27M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완공되면 연간 3500만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만 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통해 매년 발전설비에 투입되는 수입 원유 8000톤과 약 1만 6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게 업체 측의 계산이다. 태양광발전 설비를 달면 공장 내부 온도 저감 효과도 있다. 현대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구축,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하, 화성, 광주 공장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3만 톤 줄였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기아차는 또 현재 15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 44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는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넥쏘 1대가 1시간 운행하며 정화하는 공기량은 26.9kg이라고 현대차는 계산하고 있다. 넥쏘 1만대가 운행할 경우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저감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 니로 등을 선보인 이후 쏘나타, 그랜저 등 세단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을 앞세워 탄소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에서는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추출한다. 특징은 철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인 코크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순도 99.999%의 수소를 얻기 위한 별도의 원재료나 추가 발전이 필요치 않은 셈이다. 수소를 추출하고 남은 잔여 부생가스는 전량 당진제철소로 다시 보내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사진=HMG 저널.


이렇게 만든 수소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연료로 쓰인다. 현재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약 9900kg, 연간 약 3470만 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회 충전량이 6.33kg인 넥쏘를 하루 약 1500대, 연간 54만 8000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동시에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를 유치해 수소연료공급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가형 수소 공급 기술을 확보해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제철소 설비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3대 열설비(열풍로, 코크스로, 가열로)의 효율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량과 선박에 신기술을 도입했다. 온실가스 MRV(Measuring, Reporting, Verifying)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도로운송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연안해송으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1만 톤에서 4만 4000톤 가량까지 낮췄다.

▲현대글로비스 선박. 사진=HMG 저널.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기항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데이터 수집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오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27척의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의 온실가스 데이터를 수집해 유럽연합(EU)에서 지정한 기관을 통해 검증을 거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제 항해 전 사선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데이터를 수집해 대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 내 에너지사업부에 신재생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태양광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건설은 지난해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climate change)는 전 세계 90여개 국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활동을 평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리더십 A를 받은 곳은 현대차를 포함해 3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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