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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몽규 HDC 회장 "아시아나 인수해 좋은 회사 만들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12 17:56

정몽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정몽규 HDC회장(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아시아나를 인수해 항공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할 것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서울 용산구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되고 인수 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HDC그룹은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 회장의 간담회 일문일답.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국적 항공기로 성장해왔는데 이렇게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선협상자 자격이지만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 체제를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공동경영체제로 가는 것인가. 업계에서는 공동경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자본은 8:2 지분으로 인수 자금을 논의했는데 이걸 바탕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말은 아직 없다. 사실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기업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해온 박현주 회장의 안목으로부터 인사이트(통찰력)를 받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됐다. 인수 후 금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성 있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파이낸스(금융 조달)를 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 신주로 투입되는 아시아나 부채비율과 추가자금 소요는

신주 인수는 2조 이상이 될 것이다. 이정도 금액을 투입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00% 밑으로 내려가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기존 아시아나 채무 9조원과 우발채무 고려해 인수계획 세웠을 텐데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간다. 부채로 지금까지 악순환이 계속된 만큼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금융위기를 거치며 알짜 자산 대부분을 매각했다. 추가 투자 계획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지면 경쟁력에 저해가 될 수도 있지만, 몸집이 가벼워서 빨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수하게 된다면 잘 따져서 최적의 방법 찾아가겠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명칭을 변경할 것인지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 쌓아왔다. 현재로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 양쪽이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방향은 지금부터 연구하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딸려오는 자회사들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다시 매각할 것인지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인수를 하게 되면 2년간의 기간이 주어진다. 앞으로 항공산업의 추이를 보고 깊은 논의를 거치겠다. 아직은 논의된 게 없기 때문에 확실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실사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어떻게 할 건지 정확히 설명해 달라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부분 실사 과정에서 이미 나왔다.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나올 것 같진 않다. 만약 발견되면 계약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한다.

◇아시아나 인수하면 구조조정 염두에 두고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은 인수 후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 일 것이다. 어떤 전략이 있는지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걱정은 안전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그동안 얘기 됐던 기체 문제라든지 비상착륙 등 안전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이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처리 비용은 생각하고 있는가

항공기 리스에서 운용리스와 금융리스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운용리스를 상당히 많이 해왔다. 경제 상황에 따라 이 부분도 달라지겠지만 실사 과정에서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계약하고 나서 방향 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나 인수로 면세점·호텔 사업 등과 시너지 관측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항공사들은 기내 면세 사업하고 있다. 면세사업에서 물류나 구매 측면에서 분명 시너지 생길 것이라고 생각된다. 계약하고 나면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다.

◇회장 취임한 뒤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는데 향후 지향점은

경제가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인데 이럴 때가 (기업 인수에)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앞으로 3∼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구조와 재무구조 가져갈 예정이다. 그간 어떤 기업을 인수할 것인가 연구해왔고, 앞으로 능력 되면 좋은 기업 계속 인수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나 인수에 집중할 때다.

◇HDC그룹의 사업 확장 비결은

사람이나 회사는 각자의 특색과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업종을 가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상적인 파트너와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여러 파트너를 가졌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관심 가져준 것 감사하고, 책임감을 갖고 경영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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