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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직격탄' 3분기 상장사 실적 휘청...내년 반등 기대감 ↑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18 16:34

코스피 상장사 1~9월 영업익, 전년 대비 40% ↓
코스닥 상장사 3분기 누적순익 -2.89% ...34.33% 적자
전문가들, 반도체 업종 회복에 ‘주목’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반도체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5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정체된 가운데 당기순이익도 40% 이상 급감하면서 재무건전성도 다소 악화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반등하면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3분기 코스피, 매출액 정체…영업익·순익 '감소' 

▲(자료=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정체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정체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754사 중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75개사를 제외한 679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7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순이익은 46조원, 40조원으로 각각 50.30%, 45.92% 급락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전 분기대비 0.2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2조원, 54조원으로 각각 38.77%, 45.39%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매출액 비중 13.4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분기 매출액은 75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36조원, 28조원으로 각각 34.82%, 40.03%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81%, 3.68%로 전년 동기대비 2.42%p, 2.33%p 쪼그라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운수장비(7.29%), 섬유의복(6.78%), 의약품(4.69%), 서비스업(3.75%), 운수창고업(2.96%), 통신업(2.91%), 기계(2.10%), 음식료품(1.11%)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17.07%), 전기전자(-12.26%) 건설업(-10.12%), 비금속광물(-8.21%), 종이목재(-5.46%), 화학(-4.48%), 철강금속(-2.36%), 전기가스업(-2.19%), 유통업(-1.77%)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말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보다 1.4% 상승한 66.15%로 집계됐다.


◇ 코스닥, 매출·영업익 증가에도 순이익 ‘뚝’

▲코스닥 상장기업 올해 3분기 실적.(자료=거래소)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소폭 하락하는 등 수익성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033사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00곳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3조89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9% 증가한 7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9% 줄어든 5조659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및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5.30%, 3.78%를 보여 0.33%, 0.47% 쪼그라들었고, 올해 3분기말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보다 6.88% 상승한 110.32%로 집계됐다.

분석대상기업 900곳 중 591곳(65.67%)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지속 기업은 493개사(54.78%), 흑자 전환 기업은 98개사(10.89%)였다. 반면, 309개사(34.33%)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국내 상장사들 실적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017년 약 80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IT 업종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신성장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은 시장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2차전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핀테크 관련주 등도 함께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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