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반토막 나면서 비상등이 커졌다. 1위 자리를 되찾은 한국 업체들은 내년에 격차를 더 벌린다는 전략이다.
21일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CANSI)에 따르면 10월 중국 수주량은 172만 DWT(재화중량t수)로 지난달 375만 DWT와 비교해 54%나 줄었다.
수주가 급감하면서 남은 일감도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수주잔량은 7887만 DWT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7% 감소했다.
중국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t수) 중 129만 CGT를 수주, 1년 전보다 324% 증가했다.
월간 수주량이 100만 CGT를 넘어선 경우는 올해 처음으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26억 달러(약 3조원)로 역시 월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해(1~10월) 누적 수주량에서도 695만 CGT를 기록해 611만 CGT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수주액으로도 한국(159억 달러)은 중국(136억 달러)과의 격차를 더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국의 격차는 내년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은 수주 증가와 건조단가 상승, 수출 증가세 등으로 내년에는 37.5%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