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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판 키운다' 조용병 회장, 글로벌 신한금융 '질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22 07:58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과 조용병 회장.(사진=신한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판’을 키우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해외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가 차근차근 실현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 데다 그룹&글로벌 투자금융(GIB)에 집중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비이자수익을 확대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29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 2450억원과 비교하면 19% 성장했다. 지난해 한 해 신한금융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성장한 3228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록을 갈아 치우고 또다시 가장 많은 글로벌 부문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에 따라 2020년까지 해외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분기까지 그룹 글로벌 비중은 10%로, 계획에는 미치지 못한다. 단 그룹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해외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히 해외지점 진출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GIB를 확대하면서 IB시장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은 매트릭스 조직으로 글로벌 부문과 함께 GIB, 투자운용사업(GMS), 자산관리(WM), 퇴직연금 부문 등을 운영하며 그룹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을 한 데 묶어 2017년 개편됐다. GIB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20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의 3805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금융공사(AFC)에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론을 제공하는 약정을 체결하며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또다시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신한은행 런던지점이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에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을 주선한 게 계기가 돼 두번째 주선에 성공했다.

AFC는 아프리카 연합 산하에 인프라 확충과 투자 등을 주요 목적으로 2007년 설립된 국제개발은행이다. 아프리카 소재 21개 국가와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 자문부터 실제 투자까지 전 금융영역을 지원한다. 이번 신디케이션론 주선으로 신한금융의 GIB부문이 유럽과 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을 파고드는데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신한금융 GIB 부문은 올해 오픈한 런던, 시드니를 비롯해 뉴욕, 베트남, 일본까지 총 5개국에서 GIB 데스크(Desk)를 운영하며 다양한 투자금융(IB) 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GIB 부문 강화로 IB수수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수익 창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금융회사들은 기존의 이자이익 기반 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는 추세다. 3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이중 수수료이익은 1조6195억원으로 9.8% 각각 성장했다. 이중 3분기까지 벌어들인 투자금융 수수료는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04억원에 비해 96.5%나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특히 GIB부문은 국내외 딜소싱과 주선·주관 역량을 강화하면서 그룹 수익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대체투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신규 비즈니스 기반을 강화하고 성과를 창출해 내며 수익 다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과 수익성 다변화를 실현해 진정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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