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의 눈] 수소경제 이행, 가스공사 공급관리소 활용하라

김연숙 기자 youns@ekn.kr 2019.12.01 0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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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차’와 함께 ‘연료전지’를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2018년 현재 307.6MW 수준에 불과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2040년까지 15GW(수출 7GW 포함) 이상 확대하고 수출산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도 2040년까지 2.1GW, 약 94만 가구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규모 분산형 전원 보급 또한 수소경제를 이끄는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도심지에 소규모로도 설치가 가능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평가된다. 보급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부는 또한 전국 142개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정압관리소를 수소생산 후보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정압관리소 내에 연료전지 설비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수소를 가까운 수요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압관리소 내 설치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연료전지 발전 용량은 100MW 이하의 소규모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연료전지 설비를 가동하는 기본 연료는 가스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 내 도시가스사업자가 담당하게 된다. 소규모 방식이지만 도시가스사업자와 가스공사의 윈윈, 분산형 전원 확대, 수소경제로의 이행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현재 도시가스사업법 상 정압관리소에 가스공급시설 외 다른 시설물 설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증평가 후 법령을 개정하겠다’는 의지까지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더디기만 하다.

최근 연료전지 사업의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한 토론회에서 사업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수소차에 집중된 전략이행과 대규모 수소 생산·공급 사업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다. 특히 천연가스 공급관리소를 통한 소규모 연료전지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가스공사가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도시가스업계도 지난 8월 소규모 연료전지 발전 및 수소생산 사업이 가능한 정압관리소 파악을 위해 가스공사측에 공문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공사에서는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투자와 생산, 이를 통한 경제성 확보’ 물론, 중요하다. 그렇더라도, 당장 눈앞에 펼쳐진 작은 오솔길들이 합쳐지면 결국은 큰 길을 내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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