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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NH투자증권이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현대카드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연초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 NH투자증권, '조'단위 SK바이오팜으로 수익률 '쭉'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시장은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명가를 입증하는 무대였다. NH투자증권은 IPO 시장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모가액 격차를 3000억원대로 벌리며 4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IPO에서 4년 만에 1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IPO 강자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상 2016년도부터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뒤쳐지면서 3위 아래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한화시스템(4026억원)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를 주관하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 기세를 이어 NH투자증권은 내년 최대어라고 꼽히는 ‘SK바이오팜’의 대표 주관사를 맡게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와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규모가 조단위를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실제로 올해 최대어라고 불렸던 ‘롯데리츠’의 공모규모도 4299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SK그룹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보유 지분율을 75%로 설정하느냐 50%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공모규모가 2배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시장 최대치인 10조원일 때 SK가 공모물량을 전체 지분의 50%수준까지 확대한다면 공모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이 경우 주관 증권사들의 상장 수수료는 5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는 대표 주관, 공동주관에 따라 차등 배분되는데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경우 대표주관의 경우 최대 60%(각 30%씩), 공동주관은 40%(각 20%씩)의 수수료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 수수료로 37억5000만~15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바이오팜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은 25억~1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은 대략 6조~8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라며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공모금액만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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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대표주관으로 'IPO 왕좌' 굳혀
더 나아가 NH투자증권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현대카드의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내년 증권가 IPO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예약해뒀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국내외 증권사 3곳에 상장 주간사단으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10월초 IPO 주간사 선정을 위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지주계 증권사 등에게 IPO 주간업무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카드의 예상 공모 규모는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현대카드의 대표주관사 선정으로 중장기 IPO 수익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현대카드의 IPO 주관으로 IPO 1등은 이미 따놓은 선두자리다"라면서 "IPO 명가임을 제대로 입증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