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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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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원톱' 여승주,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02 11:33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생명)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원리더’로 한화생명을 이끌 전망이다. ‘투톱’ 체제로 함께 회사를 운영한 차남규 부회장이 용퇴를 결심,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한화생명의 세대 교체 바람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동시에 여 사장이 실적 부진과 FRS17 도입 대비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차남규·여승주 대표체제에서 여승주 1인 대표이사 변경 내용을 공시했다.

그간 한화생명은 ‘투톱-원톱’ 체제를 번갈아 진행하며 경영 안정성을 꾀했다. 두세 명의 각자대표 가운데 한 명이 직에서 물러나면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식이다. 차 부회장 역시 김연배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다가 김 전 부회장이 용퇴하며 2018년까지 홀로 조직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올해 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운영했다.

차 부회장의 퇴임 소식에 여 사장의 굵직한 이력과 그의 경영 능력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여 사장은 ‘재무통(通)’으로 유명하다. 2010년 대한생명보험의 재정팀장으로 상장 작업을 총괄했으며 이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에서 그룹의 중요한 인수·합병을 성공시켰다. 특히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빅딜’ 주도는 그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올해 한화생명 대표이사 자리에서 올랐다.

‘원톱’ 여 사장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급격히 악화된 실적 회복이다.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54억원)과 비교해 60%(2311억원) 급감했다.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기도 하나, 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의 실적 증가와 비교하면 반대 흐름이다.

아울러 2022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IFRS17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으로 생보사는 고객과 보험 계약 당시 금리가 아닌 현재 시장금리를 반영해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그런데 저금리 기조에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업황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생보사의 수익률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추가 자본 확충과 결산시스템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최악의 환경이라는 현재 시점에서 실적 부진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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