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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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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개월 연속 ‘바이코리아’...카카오-삼바는 ‘러브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03 16:29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MSCI 韓주식 비중 축소 영향...8월부터 ‘팔자’ 계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팔고 ‘호실적-성장성 겸비’ 카카오 등 비중 늘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외국인이 4개월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카카오,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종목들은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들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은 물론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도 뚜렷한 만큼 외국인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708억원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는 374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국인도 ‘팔자’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1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본격화한 8월부터 11월까지 무려 4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미중 무역협상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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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실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주를 이뤘다. 외국인은 최근 4개월간 삼성전자를 1조545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현대차(5942억원), 휠라코리아(5165억원), SK하이닉스(5151억원), SK텔레콤(4288억원), SK(3718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창구에 올랐다. 

반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꾸준히 매수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은 8월부터 11월까지 삼성전기를 835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카카오(600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07억원), 우리금융지주(2748억원), 삼성엔지니어링(1487억원) 등도 비중을 늘렸다.

이들 종목들은 3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투자자가 계속 모아나갈 주식이다"라며 "톡비즈보드 광고의 성공으로 광고주가 증가했고, 자회사 성공도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에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언제쯤 매도세를 멈추고 ‘바이코리아’로 전환할지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매도세가 과도한 만큼 이달 중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중 무역협상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12월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더 많이 감소했던 올해 5월, 8월과 비교할 때 현재 순매도 강도는 과도한 수준이다"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등 무역 불안이 일부라도 해소될 경우 외국인의 강한 현물 순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12월 15일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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